해외파 김유미 전 ING생명 IT총괄부사장 파격 영입

 

내부에 적합한 인물 없어 … 기존 직원과 융화 관건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초대 IT·금융정보보호단 국장에 김유미<사진> 전 ING생명 IT총괄 부사장을 임명하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조직개편을 통해 IT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IT감독국을 검사전담부서인 ‘IT·금융정보보호단’과 감독부서인 ‘IT감독실’로 재편하고 IT·금융정보보호단에 외부전문가인 김유미 국장을 선임했다.

금감원에서 여성 국장은 지난 2005년 장정자 국제협력국장 이후 10년만이며 1999년 검사총괄국장을 지낸 이성남 의원(민주당)과 장정자 전 국장과 함께 역대 3번째다.

금감원은 당초 IT 부문의 특수성으로 내부에서 보호단을 이끌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없다고 판단하고 외부인사 영입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새로 신설되는 IT·금융정보보호단 국장에는 외부의 여성전문가로 권숙교 전 우리 FIS 사장, 조일순 전 신한카드 IT본부장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 선임국장은 해외 선진 금융IT시스템에 정통한 해외파로 호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씨티은행과 HSBC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28년간 금융과 IT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ING생명 전산본부 부사장으로 지내다 2007년 HSBC은행 전산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는 ING생명 전산본부 부사장으로 지냈다.

금감원 측은 IT검사를 전담하는 부서의 경우 단기 육성이 어렵고 내부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외부인사를 영입했지만 내부 반발도 거세 향후 내부 임직원들과의 융화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김 선임국장 외에 외부 전문가로는 복합금융감독국 국장으로 권오상 전 CHA의과대학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를 영입됐다. 감찰실 국장에는 박은석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가 임명됐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 70개 부서 중 49개 부서 국·실장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또 감독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감사인력을 774명(총 정원의 41.8%)에서 808명(43.3%)으로 늘리고 금융경영분석실과 금융민원조정실, 은행리스크지원실 등을 신설했다.

새로 신설된 금융경영분석실은 감독업무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에서 얻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금융민원조정실은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가 민원처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객관적인 시점에서 재점검하게 된다. 은행리스크지원실은 은행산업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리스크 전담부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 예방적인 감독체계를 확립하고 IT 보안 및 금융정보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권익 증진 및 내부감찰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개편과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며 “현장중심의 기동검사 조직을 보강한 만큼 모든 금융권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내외 잠재적 위험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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