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중소기업금융 사업 진출

 
M&A, 지분인수 통해 적극 활로모색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아프리카를 향한 글로벌 은행들의 구애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바클레이즈(Barclays)은행은 현지 은행의 지분 인수를 통해 중소형 기업금융사업에 진출했고, 중국 공상은행은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스탠다드 은행(Standard Bank)의 지분 20%를 매입하는 등 해외 은행들의 M&A 및 지분인수 등을 통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기조는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돼 국내 은행의 관심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GDP 연평균 성장률 5.2% 고성장 지속
아프리카는 현재 고객의 은행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지만 높은 경제성장을 고려하면 향후 은행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실제 아프리카의 7년(2007년부터 2013년) 연평균 GDP 성장률은 약 5.2%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화국의 경우 아프리카 금융허브로서 선진국 수준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어 해외 은행들이 초기 진출 관문으로 선택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은행들은 일찌감치 아프리카 진출을 진행해왔다.

중국 공상은행은 2008년 스탠다드 은행의 지분 20%를 매입했다. 바클레이즈는 남아공 ABSA 은행 지분 인수 이후 2010년 추가 매입했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아프리카 진출 시점이 가장 앞선 은행으로 15개국에서 소매 및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씨티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 전개 중이다.

그 중 바클레이즈은행의 경우 아프리카 지역의 금융업 진출을 위해 현지 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아프리카에 무한한 관심을 쏟고 있다.

바클레이즈은행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마라기업과 공동 설립한 금융 벤처회사 아틀라스마라(Atlas Mara)를 통해 현지 은행인 반크ABC(BancABC)의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

반크ABC는 2013년 말 기준 총 자산 18억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아프리카 지역의보츠와나, 모잠비크, 잠비아 등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르완다 정부의 민영화 추진에 따라 르완다개발은행의 지분 77%를 인수했다.

아틀라스마라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소매상 대상의 기업금융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중소형 기업 중심 대출 은행인 반크ABC 인수를 통해 영업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 은행 아프리카 진출모색 필요
아프리카는 은행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은행계좌 및 신용카드의 보유율이 낮은 반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모바일 보급률의 빠른 증가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송금 및 거래가 활발해 이동통신사업자 중심에서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사업진출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사하라 이남 모바일 보급률은 2000년 이후 연평균 41%의 높은 성장률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은행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은행들의 아프리카 진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현재 하나은행이 올 2월 바클레이즈와 손잡고 아프리카에 한국데스크를 설치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 및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현지에 한국데스크를 설립해 기업들의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지금융 연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고성장세 지속, 자원개발에 따른 외국인 투자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금융산업이 낙후돼 있어 향후 은행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 및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아프리카 진출이 활발해 향후 기업금융 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은행은 바클레이즈은행의 남아공화국 지점에 한국데스크를 설치하고 아프리카진출 국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현지 은행산업의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해 지분투자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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