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바일 금융서비스 진출

수익다각화·신흥국시장 진입 목적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업체들이 모바일결제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SNS업체인 페이스북은 아일랜드에서 전자화폐서비스 ‘e-money(이머니)’를 도입하기로 하고 중앙은행에 사업허가 신청을 냈다. 사업허가 승인이 날 경우 이머니는 페이스북 회원 간 전자화폐거래와 국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페이스북이 아일랜드에서 사업 승인을 받게 되면 유럽 전역에서 활동이 가능해지므로 향후 사업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주로 국제송금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 Wise), 모니테크놀로지(Moni Technologies), 아지모(Azimo) 등의 영국 벤처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변화는 SNS 이용자를 활용한 수익 다각화와 신흥국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위해서다.

기존에 주로 광고를 통해 매출의 대부분을 시현해왔다면 이제 기존 이용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금융서비스업에 진출하는 전략적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향후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자국에 송금하는 수요가 많은 신흥국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2354억달러에서 올해 3530억달러, 2017년 72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에서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1%, 모바일 결제에서 상품 구매보다 송금 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이같은 결제시장 성장성을 염두해 두고 이미 구글과 애플 등은 각각 구글월렛(Google Wallet)과 패스북(Passbook)을 출시하며 지급결제 중심의 금융서비스업에 진출한 상태다.

대형 기업 외에도 페이팔(Paypal)과 스퀘어(Square) 등 결제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IT벤처기업들이 전자결제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서비스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바이두(Baidu) 등도 모바일 결제사업과 다양한 형태의 금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의 알리페이(Alipay)는 스마트폰의 모바일 앱을 통해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송금, 결제 뿐만 아니라 대출과 펀드상품 가입까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SNS업체의 모바일결제 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3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카카오톡은 금융사와 제휴해 ‘뱅크월렛 카카오’라는 P2P 송금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투자정보 공유 및 증권사 연계를 통한 모바일 거래가 가능한 ‘증권 Plus for 카카오’도 출시했다.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T 등의 기업들이 금융분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특히 결제시스템 기반의 시장 진출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금융회사들은 온라인 금융거래의 장점을 받아들여 결제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금융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전략 변화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에서도 온라인 금융거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금융혁신을 통해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다보는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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