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

▲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
최근 코스피 지수의 강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승 탄력이 강하다고 보기 힘들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등에 기초해 연중 최고가를 경신해가고 있다.

하지만 위축된 소비심리, 원화강세 문제 등을 근거로 올 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에 미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등 전반적인 환경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FOMC 회의 결과 시점까지 미국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신흥국 전반의 부담이 됐다.

한국 원화 역시 급격하게 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 붕괴 직전까지 하락한 바 있다.

신흥국 통화의 강세, 특히 원화 절상이 강하게 진행되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에 대한 이익 훼손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었으나 5월 이후 미국 달러화가 반등에 성공하며 달러 약세에 따른 부담은 크게 완화되는 양상이다.

통화 완화정책의 지속에 대한 미국 연준의 입장이 재확인 되는 과정을 거쳤지만 장기적으로 테이퍼링(Tapering)의 종료와 이후 금리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는 일정을 감안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의 가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유로화를 절하시킬 경우 달러화의 상대적인 반등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 달러 약세의 반대급부로 나타나는 원화 절상 역시 일정한 범위 내로 제한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환율 급락에 따른 주가 조정도 신속하게 복원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흥시장의 주가 강세와 상품시장의 반등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달러가 반등하고 있지만 동시에 상품시장, 신흥국 주식시장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의 상승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는 성향을 보였지만 최근 달러 가치 반등은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되면서 신흥국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의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곡물을 중심으로 상품시장에 매수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

곡물, 에너지 등의 가격 상승은 신흥국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환시장의 안정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재개되는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도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지난 13일 이후 순매수 규모는 2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4월 말 이후 5월 12일까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규모 1조2000여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국 시장뿐 아니라 주요 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유동성 유입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등락에는 밸류에이션에 따른 차별화라는 특징도 발견된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섹터별 밸류에이션에 따른 차별화가, 신흥시장을 포함한 국가별 등락에서는 저평가된 시장의 반등이 두드러진다.

남미 브라질 등이 5월 초 상승을 주도한 것처럼 저평가된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장 역시 현저하게 저평가된 시장으로 외국인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요인들은 당분간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정책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긍정정적 요인들은 당분간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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