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도 발행 급증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최근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역외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채권인 딤섬본드(Dimsum Bond) 발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4년 들어 딤섬본드의 차환 물량이 급증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국제화 관점에서 위안화 약세가 추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딤섬본드 발행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고수익 매력
중국 역외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채권인 딤섬본드가 중국 화폐인 위안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딤섬본드란 중국식 만두인 딤섬과 본드를 합친 용어로 외국계 기업들이 위안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역외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채권을 의미한다.

실제 딜로직에 따르면 2014년 들어 4월 말까지 홍콩과 대만 등 중국 본토 밖에서 108억달러 가치의 딤섬본드가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위안화 가치와 딤섬본드 발행은 정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 딤섬본드 발행규모의 급증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딤섬본드의 발행 및 투자 확대는 딤섬본드의 차환 물량 급증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2011~2012년 발행된 2~3년 만기의 딤섬본드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전년대비 2배 정도 많아 2014년 들어 차환 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가 확대되는 등 딤섬본드의 안정적인 고수익 매력이 투자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위안화를 팔아 환율 위험을 줄이면서 딤섬본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향후 위안화 강세 조짐
장기적으로 위안화 국제화 관점에서 위안화 약세가 추세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속적인 딤섬본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현재 위안화 약세 현상은 구조적인 가치 하락이 아닌 금리자유화를 비롯한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된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 화폐를 무역 및 금융 결제통화로 폭넓게 사용되도록 하고자 하는 정책으로 중국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달러화에 대응해 국제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즉 정부가 위안화에 대한 투기 수요를 제한하고 수출을 부양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위안화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중국 정부는 역외 자금 조달 경험이 없는 기업에 딤섬본드 발행을 허가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조치로 딤섬본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딤섬본드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및 기관투자자의 딤섬본드 발행 및 투자 기회도 확대될 전망된다.

게다가 2014년 딤섬본드 발행은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 위안화 국제화, 중국 역외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자금 조달 비용 하락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 Bank)은 딤섬본드 시장규모가 2013년 5720억위안에서 2014년 75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는 국내 기업들의 딤섬본드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과 기관투자자 및 금융기관의 투자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은행, CJ제일제당, 롯데쇼핑, SK종합화학 등은 과거 딤섬본드를 발행한 경험이 있어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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