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도입 및 디지털채널 발전 영향

호주 은행권의 신규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주는 연간 주거래계좌 변경비율이 2012년 5.4%에서 2013년 6.6%로 증가했으며 온라인을 통한 계좌개설 비중도 2012년 15.6%에서 2013년 20.0%로 늘었다.

이처럼 신규고객 유치 가능성과 관련된 지표들이 상승한 이유는 계좌이동제의 도입과 디지털 채널의 발전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 은행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ANZ는 신규예금계좌 개설 고객이 2000달러를 예치할 경우 현금 100달러를 제공하고 나섰으며 UBank는 적금 2000호주달러 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1.06%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호주 은행들은 이들 신규고객에 대한 고객충성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고 고객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 ANZ는 온라인 툴 ANZ 머니매니저를 통해 고객의 예산목표 설정 및 지출 거래내역 관리 등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호주 내 외국계 은행들도 고객충성도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을 활용 중이다.

씨티은행은 신용카드를 제휴 음식점에서 사용하면 와인 1병 증정, ING 다이렉트은행은 비자체크카드 가입 후 첫 6개월간 100달러 미만 물건구매 비용의 5%를 캐시백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래계좌 변경고객의 37.1%가 고객서비스를 계좌변경의 주요 원인으로 선택하고 잠재계좌 변경고객의 51%가 자산관리를 위한 은행 지원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며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호주 은행들이 활발히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좌변경 고객 공략에 있어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계좌변경 고객 중 44.3%가 주거래 계좌를 재변경할 예정이라고 답변해 이들 고객의 재이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계좌변경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일반고객보다 더 많은 금융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상품구매 시 여러 금융기관의 상품을 비교해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교차판매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충성도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는 2016년 국내에도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는 만큼 국내 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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