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

▲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
연초에 형성됐던 컨센서스와 실제 금융시장의 흐름은 크게 어긋났다.

신흥국이 선진국 수익률을 앞섰고 신흥국 중에서도 ‘Fragile 5(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로 몰렸던 국가의 주가 수익률이 돋보였다.

금리와 달러도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움직였다.

하반기에도 컨센서스에 대한 도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는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과 ‘물가에 대한 컨센서스 변화’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미국 중심의 회복과 물가하락에 대한 컨센서스가 강하다.

그러나 유럽의 회복 지속성, 유럽 중앙은행의 디플레 억제를 위한 행동을 감안하면 강했던 컨센서스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 경기의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회복 지속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약하다. 지난 3년간의 미국 주도의 성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유럽 회복의 지속성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디플레 심리이다. 디플레 심리를 막기 위해 유럽 중앙은행은 6월 통화정책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장기대출도입, 불태화 중단을 즉각적으로 실행하고 자산매입 준비를 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통화정책 발표로 유럽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이후 반복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모멘텀의 순환적 패턴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2011년 이후 5~6월 반복된 위기 영향으로 상반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부진했고 하반기는 상반기와 반대로 강한 회복세를 보여준 바 있다.

중국 경제지표의 반전, 미국 지표의 개선에 의해 2014년 하반기도 지난 3년 간 동일한 패턴일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5월 말 발표된 중국 PMI의 서프라이즈가 글로벌 경제서프라이즈 지수의 반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에서 상반기에 낮았던 기저의 반작용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경우 4월부터 시행됐던 경기부양책 효과가 3분기에 집중적으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을 수요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시장의 초기 반응은 미국 물가상승을 오히려 경기회복 없는 비용 증가 또는 출구 전략에 대한 공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는 불안에서 시작된다.

큰 틀에서 보면 물가 상승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유로존의 정책대응이 구체화되고 미국 물가와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물가 컨센서스의 변화는 결국 유럽 경기회복 지속성과 글로벌 이익사이클 회복에 전환점을 만들어 주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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