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대행·IT업체 선호도 높아

북미 청년층의 비금융회사 금융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000여명의 북미 주민 대상 조사에서 청년층 응답자의 72%가 페이팔, 코스트코, 애플 등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용하겠다고 대답했다.

55세 이상은 해당 비율이 27%로 낮게 나타났지만 18~34세에서 높은 응답율을 보인 것이다.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캐나다에서도 18~34세의 비금융회사 서비스 선호도가 60%에 이르는 등 청년층의 금융서비스 수요 상당 부분을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스퀘어, 페이팔 등 결제대행서비스 업체의 서비스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통신 및 IT업체인 T-모바일, 애플, 구글, 유통업체 코스트코 등도 상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는 금융서비스 경쟁이 더 이상 전통적인 금융권 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체 고객기반을 보유한 비금융권 업체들로 대상 영역이 넓어지고 있음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통신업체, 유통업체 등 비금융회사도 금융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통신업체인 T-모바일은 모바일 결제 및 송금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구글과 애플은 정보제공과 결제기능을 결합한 포괄적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또한 구글과 애플은 신흥 결제대행서비스업체 스퀘어의 인수도 검토 중이다.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카드사와의 협력을 통해 상품결제, 인출, 송금 등이 가능한 선불카드를 출시해 1년 만에 백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비금융회사의 성장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 대형은행 수입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결제시장은 페이팔이 전세계 온라인 쇼핑 결제액의 18%를 차지하는 등 비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대출, 투자 등 금융회사의 전통 업무영역에는 아직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지만 비금융회사의 진출 사례도 점차 느는 추세다.

참고로 최근 페이스북이 아일랜드에서 금융업 인가로 유로존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자화폐의 발행, 예금, 지급, 송금, 환전 등을 개시할 계획이다.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알리바바도 모바일 결제송금 외에 자금대출, 펀드가입까지 가능한 알리페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