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대상 영업조직 강화

높은 접근성과 네트워크가 장점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싱가포르 대형은행들이 다국적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글로벌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로컬은행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싱가포르 대형은행들이 미국·유럽의 다국적기업(MNC; Multinational Corporates)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UOB(United Overseas Bank)는 올해 홀세일뱅킹(Wholesale Banking)그룹 산하에 다국적기업 뱅킹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충원 중이다.

또한 DBS는 이미 2012년에 다국적기업을 관리하는 부서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부서는 현재 아시아 지역 내 무역금융, 운전자금 제공 등을 담당하는 수십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DBS는 현재 BP, 3M, Schumberger, Rolls-Royce 등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OCBC도 3~5년 전부터 다국적기업 커버리지를 꾸준히 확대 중에 있다.

싱가포르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는 다국적기업들의 로컬은행 선호도가 높아진 탓이다.

다국적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시 현지 공급망과 교역흐름 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로컬은행들은 주요 시장 내 높은 접근성과 잠재 공급업자인 현지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잘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국적기업들이 거래상대방위험(counterparty risk)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더불어 2015년 아세안 단일시장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동 지역의 높은 성장가능성 등으로 인해 다국적기업의 아세안 지역진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싱가포르은행들이 앞으로 다국적 기업에 대한 영업확대를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최근 싱가포르의 미국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다국적기업의 73%가 아세안지역의 수익비중이 2015년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국내진출 다국적기업과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트랜잭션 뱅킹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측은 “다국적기업의 로컬은행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에게도 글로벌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또한 한국과 FTA를 체결한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에게는 현지 정보제공 등을 포함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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