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최재열 부행장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최재열 부행장

국내시장 성장성 둔화, 수익 다변화 필요
업계 최초 폴란드 진출하며 동유럽 개척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특히 은행권은 대형은행의 4강 체제가 굳어지면서 더 이상 신규 영업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이에 은행들은 앞다퉈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이미 동남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시장까지 신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폴란드 시장에 진출하며 동유럽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국내 은행 최초의 동유럽시장 진출이란 점에서 업계에선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최재열 부행장은 “동유럽 시장의 경우 한국계 진출 기업의 금융 니즈 및 규모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며 “특히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유럽연합(EU)의 생산기지 거점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EU이지만 비유로화 지역으로 EUR/USD통화 금융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폴란드 사무소 개설로 동유럽에 거점이 생긴 만큼 우선 현지진출 한국기업 및 현지 협력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동남아, 특히 베트남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현지에서 복합 상품인 ‘신한세이프적금’을 출시해 2개월 만에 4000여 계좌를 판매했다. 또 2011년부터 시작한 신용카드 사업 역시 지난달 말 현재 총 9만개를 발급하며 국내 은행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 중이다.

최 부행장은 “해외진출의 가장 큰 성공 키워드는 현지화다”며 “하지만 첫 진출부터 현지화를 완벽히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해외 진출 시 당연히 현지인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를 염두에 뒀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한국기업 관련 비즈니스의 잠재성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며 “한국 진출 기업이 많은 곳에 진출해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의 협력업체 및 협력업체 임직원 대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점차 현지인 상대 영업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해외시장의 현지화 전략으로 지난 1분기 68개의 해외점포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한 3901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 부행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경제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수익원 다변화 및 지속 가능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 금융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신한은행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사업을 선정하고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해외진출 또한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해외진출에 있어 선점이 중요하기에 유망지역에 대한 진출 검토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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