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수입 비중 10년새 4배 성장

위안화 국제화 등으로 향후 전망 밝아

중국 투자은행부문이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 중국 투자은행부문의 아·태지역 투자은행 수입 비중은 2004년 4.4%에서 올해 19%로 급성장했다.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지명도가 없었던 중국 금융회사들이 올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성공시키며 높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초상증권의 경우 최근 중국 부동산사이트 운영업체인 리주 홀딩스(Leju Holdings Ltd.)의 뉴욕상장에 기여하면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 투자은행부문 성장세는 중국 기업의 글로벌 가속화와 해외 IPO 확대에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만 중국기업 8곳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올해 말까지 최대 30개 중국기업이 미국 증시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금융회사는 중국기업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고 중국 정보와의 관계가 긴밀하다. 또한 가격경쟁력도 높기 때문에 IPO시장에서 중국 투자은행부문의 위상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환경도 중국 투자은행부문의 성장을 돕고 있다.

2009년부터 추진 중인 중국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위안화 무역결제액이 4조6300억위안으로 2010년 5100억위안 대비 9배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중국의 외환보유액 급증으로 해외투자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당 기업의 해외금융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금융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신흥국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중국 투자은행부문에 대한 우호적인 영업환경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자본시장개방 정책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남아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투자은행부문은 시장이 협소하고 경쟁이 심해 저수익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자본금 규모 확대, IB 전문인력 육성 및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특화분야 개발 등을 통해 핵심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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