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국가에 재정 지원 러브콜

아세안 포함해 최소 22개국 참여

<대한금융신문> 중국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국가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위한 재정지원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3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 회견에서 중국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은 “AIIB에 얼마나 많은 나라가 동참할지에 따라 지분이 결정될 것”이라며 “아시아와 궁극적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프라 부문을 공동 재정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AIIB는 중국이 주도로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창설을 처음 제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을 포함한 최소 22개국이 참여, 500∼1000억달러의 자본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특히 AIIB이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러우는 “AIIB가 창설되면 세계은행 및 ADB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AIIB에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참여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창설국 명단과 기본 구조, 그리고 규정을 가능한 한 빨리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AIIB 창립에 관심 있는 국가들이 이미 3차례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러우는 ADB 집계를 인용해 “아시아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인프라에 최소 8조달러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은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AIIB 참여 문제를 거론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아시아 경제 발전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부속서를 통해 ‘한국이 AIIB 설립 제안을 높이 평가했다’고 명시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