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스코틀랜드 사무소 설립

골드만삭스·JP모건과 경쟁 구도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미국의 웰스파고(Wells Fargo)가 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 내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에서 거래 경험이 축적된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을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웰스파고가 최근 스코틀랜드 동부 연안의 원유 비즈니스 관련 기업들과 원활한 거래를 위해 에버딘에 사무실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에버딘은 석유·가스·에너지 산업으로 성장한 도시로 최근 금융업이 부상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공략 대상은 유럽 진출 미국의 대·중기업 고객과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유럽 기업고객이며 실제 이들을 상대로 한 외화대출 규모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웰스파고는 채권 발행과 M&A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재 골드만삭스, JP모건과 함께 유럽의 기업금융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웰스파고가 글로벌시장 진출 논의를 본격화한 것은 2012년이다. 이전까지는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기반으로 성장하다가 2008년 투자은행업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던 와코비아(Wachovia)은행을 인수하며 기업고객 수를 크게 늘려나갔다.

현재 웰스파고가 진출하려하는 국가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홍콩, 호주, 일본, 인도, 한국, 싱가포르 등 20여개국이다.

특히 EMEA(Europe, Middle East & Africa) 지역의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2012년 이 지역의 직원은 600명이었으나 현재 930명까지 증가했다.

웰스파고는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철저한 표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탑다운(Top-down)방식으로 ‘The global bank for American corporation’을 지향하며 해외에서 운영하는 자회사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 지점은 기업금융 서비스 플랫폼에 따라 운영되며 상품과 결제 시스템을 통일해 고객에게 일관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웰스파고의 해외 진출 전략 방식을 국내 금융사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웰스파고는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 시장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우선 기준이 아니라 기존 및 신규 고객에 초점을 맞춰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며 “자국 고객들의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을 주의 깊게 살피고 보유 고객의 금융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국에서 헬스케어·제조업·에너지 분야의 기업고객과 거래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해외시장 진출 시에도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해외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도 고객을 기반으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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