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캐피탈 사업부문 7억유로에 인수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북유럽 소비자금융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산탄데르는 최근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GE 캐피탈의 북유럽 사업부문(GE Money Bank)을 7억유로(약 9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참고로 GE 머니뱅크는 직접대출과 신용카드를 포함해 약 23억5000만유로(약 3조2500억원) 규모의 대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GE 캐피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 악화로 변동성이 높은 은행 부문의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산탄데르의 자기자본비율은 10.6%로 유럽중앙은행의 최소유지비율인 8%에 비해 높은 편이며 이번 인수로 인해 약 8bp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여 자본적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산탄데르의 행보는 자국 시장 침체에 따라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산탄데르는 지난 20년간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침체에 빠짐에 따라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인수로 산탄데르는 북유럽 사업부문을 강화해 지역적인 다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자국 시장인 스페인의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섞여 있다.

이미 산탄데르는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2010년 영국의 애비내셔널 뱅크를 인수한 바 있다.

또 자국 백화점 체인점인 엘 코르테 잉글레스의 소비자금융 부문 지분 51%를 1억4000만유로(약 1900억원)에 인수했으며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PSA 푸조시트로엠과도 제휴를 맺고 자동차금융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산탄데르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지역에 각각 컨슈머 뱅크를 설립해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소비자금융을 제공한다.

북유럽 지역의 전체 대출잔액은 89억유로(약 12조원)로 상당한 규모다.

더불어 자동차금융뿐만 아니라 직접 대출 및 신용카드 포트폴리오까지 확보해 사업 다양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산탄데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북유럽 지역의 사업확대를 통해 순이자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산탄데르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소비자금융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되고 있다”라며 “국내 금융회사도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 지역별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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