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BES 주가 장중 17% 폭락

<대한금융신문>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쿠 이스피리투 산투(BES)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BES의 주가는 장중 17% 급락했다. 이에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급히 거래를 중지시켰다.

BES의 주가 폭락으로 이날 포르투갈 증시도 4% 이상 급락했다.

포르투갈 채권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4.01%로, 전날보다 0.21% 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 영국 FTSE 100 지수는 0.68%, 독일 DAX 30 지수는 1.52%, 프랑스 CAC 40 지수는 1.34% 등의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다우지수는 한때 1% 넘게 급락하다 낙폭을 만회하며 0.42% 하락으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0.41%,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각각 떨어졌다.

포르투갈과 함께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과 그리스의 대표 지수 역시 2% 안팎으로 급락했으며 이탈리아 증시도 1%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주가 하락 사태는 BES의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의 회계부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SI은 지난 5월 감사에서 13억유로(한화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

게다가 최근 ESI가 단기부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BES의 주가가 더욱 떨어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가 하락이 ‘터지지 않은 폭탄’일지 모른다며 이스피리투 산투 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도 이날 ESI의 자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파이낸셜그룹(ESFG)의 신용등급을 ‘B2’에서 ‘Caa2’로 하향 조정했다.

투명성이 결여됐고 ESFG의 회사들 간에 위기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포르투갈 정부는 BES의 주가 하락은 모기업의 문제를 반영한 것일 뿐이며 BES는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대변인도 앞서 BES가 신주발행을 통해 자본금 10억4500만유로를 증자한 점을 들어 “BES의 지급능력은 탄탄하며 최근 자본 확충으로 상당히 강화됐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포르투갈이 위기타개 능력은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았음에도 금융시스템에 여전히 허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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