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액자산가 대상 대출사업부 신설

리스크 낮고 안정적 수입 제공해 매력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수퍼리치에 대한 대출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수퍼리치와의 거래는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며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웰스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이달 유럽 런던 소재 골드만삭스 인터네셔널 뱅크(Goldman Sachs International Bank) 소속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사업 부서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약 1700명에 달하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 부서는 향후 3년 이내에 50억달러의 대출 실행을 목표로 잡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대출사업을 수행했지만 유럽에서는 증권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담보대출만 제한적으로 영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골드만삭스는 유럽에 고액자산가 대상 대출 부서를 신설하고 유동성 공급, 포트폴리오 다각화, 세금 납입, 요트와 같은 사치품 구매 등 다양한 목적의 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 유럽지역 웰스매니지먼트 부문 대표 크리스토퍼 프렌치(Christopher French)는“고액자산가들은 레버리지(차입)를 원하고 있으며 이들은 양질의 대출자로서 담보인정비율(LTV)이 매우 보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은행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주로 기존 고객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런던을 비롯해 최고급 부동산을 담보로 한 모기지 사업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골드만삭스의 웰스매니지먼트 고객의 최저 계좌규모는 1000만달러, 평균 계좌잔고는 400만달러로 매우 부유하다.

이같은 상업은행과 웰스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의 규모를 확대하려는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전략은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상업은행 업무에 주력하는 은행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여타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대출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웰스매니지먼트, 리테일(소매금융), 대출업무를 확장하고 트레이딩 사업 부문을 축소하기 위해 유니버셜 뱅킹 모델(투자은행과 소매금융을 병행)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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