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효과 3년간 약 1조원 예상

김한조 은행장은 내부수습에 전력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정부가 ‘통일은 대박’을 외치며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축할 때 금융권에도 또다른 통일을 외치는 곳이 있다.

바로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임원 워크숍을 갖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는 지난 3일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두 은행 간 조기통합 필요성을 언급한 후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김정태 회장은 워크숍에서 “조기통합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고, 그 효과는 직원들의 혜택으로 돌아가록 하겠다”며 “통합을 위해 직원들에게 최고의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역설했다.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연간 3121억원으로 분석됐다.

비용절감 시너지와 수익증대 시너지가 각각 연간 2692억원, 429억원으로 예상된다.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IT투자 포트폴리오 통합 관리를 위한 중복투자를 799억원 줄일 수 있다.

신용카드에서도 프로세스를 일원화할 경우 674억원 절약할 수 있다.

외화부문의 조달 비용 역시 607억원 감소하며 통합구매를 통한 비용절감도 619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익증대 측면에서는 하나은행의 PB업무와 외환은행의 외국환 경쟁 등 상호 강점을 공유해 225억원을 창출할 수 있다.

채널을 활용한 효율성 및 영업력 증대를 통해 증가되는 신용카드 수익도 20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나, 외환은행 통합 시 점포 네트워크가 975개로 확대되고 총여신 규모 역시 200조원대로 증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비은행 부문도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7.8% 수준으로 높아져 업계 6위로 성장 가능하며 그룹 전체적으로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통한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외환은행 김한조 은행장은 직원 설득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미 노동조합이 강력하게 조기 통합을 반대하고 나선데 따른 조치다.

김한조 은행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2017년 통합 논의도 가능하지만 그 때가 지금보다 나아지기 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2.17 합의에 따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논의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고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통합 원칙과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비롯한 전 경영진은 앞으로 하나은행과의 통합 과정을 책임지고 주도해 외환은행의 가치를 지켜내고 새로운 미래에는 후배들이 그룹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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