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 채무상환 지체·ESI 회계부정 악재

시장 ‘흔들’ 했지만 확산 제한적 예상돼

포르투갈발 금융불안이 유럽을 뒤덮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르투갈 최대은행인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BES)의 채무상환 지체와 지주사(ESI)의 회계부정 적발 소식으로 유로존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실제 BES는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고객들에게 판매한 일부 단기 이표채에 대한 상환을 지체했으며 ESI는 지난 5월 감사에서 13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회계 부정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영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BES의 신용등급을 강등 관찰대상으로 올렸으며 최근에는 BES의 주가가 장중 17% 가량 폭락하자 포르투갈 증권거래소가 거래를 정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특히 투자자들은 EIS의 금융불안이 BES까지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포르투갈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르노 뮈라이 바클레이스 증권 팀장은 “투자자들은 이번 일이 BES와 포르투갈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측도 “포르투갈이 위기타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에 여전히 허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포르투갈의 금융불안은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먼저 엔화와 미국채, 금 등의 안전자산이 동반강세를 띄고 있다.

미달러화는 국채수익률 하락과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으며 엔화는 포르투갈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띄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10년)은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과 포르투갈발 금융발안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WTI유가는 리비아 원유수출 정상화 기대 속에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폭의 감소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한 반면, 금값은 포르투갈 금융불안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4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르투갈의 금융불안으로 인해 국내외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거리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었다”라며 “하지만 국내의 경우 금융불안이 진정되면서 안정세를 보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포르투갈 금융불안은 BES와 ESI의 개별기업 리스크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안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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