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이용자 수 급증

높은 사용편의성이 장점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스마트뱅킹을 넘어서 태블릿PC뱅킹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넓은 화면과 사용 시 편리한 제품규격 등 장점에 힘입어 유럽내에서는 태블릿PC뱅킹 이용자가 이미 2000만명이 육박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Forrester)는 태블릿PC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2016년에 유럽 내 태블릿PC뱅킹 이용자 수가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레스터에 따르면 이미 유럽 내 태블릿PC뱅킹 이용자 수가 지난해 1900만명에 이르렀고 2018년에는 1억1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스웨덴은 태블릿PC 보유자 중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89%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탈리아는 54%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전체의 태블릿PC 보유자 중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2013년에 35%에서 2018년 68%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유럽의 시중은행들은 태블릿PC뱅킹에 대한 사업투자를 하고 있다.

독일의 포스트뱅킹(Postbank), 스파카센(Sparkassen, 저축은행), 스웨덴의 스웨드방크(Swedbank), 프랑스의 비앤피파리바(BNP Paribas),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 등은 이미 2~3년 전부터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App)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태블릿PC뱅크의 성장 배경으로 편의성을 꼽았다.

태블릿PC는 더 큰 화면과 편리한 제품 규격을 갖추고 있어 뱅킹서비스 제공 시 스마트폰에 비해 사용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예금, 대출, 펀드,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함께 보여주기가 힘들어 이용자의 재무 및 자산 상황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반면 태블릿PC는 넓은 화면으로 인해 한 번에 상품 보유현황에 대한 열람이 가능하고 각 금융상품들과 연계된 다른 상품을 소개하거나 추천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유럽의 뱅킹 시장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태블릿PC 보급률이 늘어나고 뱅킹사용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고 인구 대비 보급률도 해외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기 때문에 고객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국내 태블릿PC 출하규모는 2013년 기준 약 650만대로 애플, 삼성, LG 등에서 공급하고 있으나 인구 대비 보급률은 2.6%에 불과해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영업을 확대하면서 태블릿PC를 이용한 태블릿 브랜치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10년 10월 태블릿PC뱅킹을 시작한 이후 올해 안으로 태블릿PC를 통해 대출 신청 및 심사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금융사들도 태블릿PC뱅킹의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태블릿PC에 최적화 된 뱅킹서비스 앱(App)을 제공하는 한편, 자산관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 필요하다”며 “특히 모바일뱅킹은 신속성을 강조해 지점검색, 조회업무 등 간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태블릿PC뱅킹은 유용성과 정교성을 강조한 서비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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