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국면 따른 소득 증가

신용기준 조정 통해 고객기반 확충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최근 미국은행들이 수익성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비우량고객 대상 신용카드 발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인신용평가회사인 에퀴팩스(EquiFax)에 따르면 1분기 중 은행과 전업카드사들은 비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총 370만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전체 신용카드 발급건수 중 32%는 비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국은행들이 비우량고객을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영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량고객 대상 신용카드 발급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신용기준 조정을 통해 고객 기반 자체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비우량고객의 경우 고금리 수취와 부대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최저한도의 결제대금 상환능력이 상실되지 않는 한 은행의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신용카드 비교 웹사이트인 카드허브닷컴에 따르면 1분기 중 비우량고객 대상의 신용카드대출 평균금리는 21.1%를 기록했다.

우량고객 대상 신용카드대출 평균금리가 12.9%인 점을 감안할 때 약 10% 정도 수익을 더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 하락도 신용카드 회사들에게 긍정적 신호다.

이유는 비우량고객들의 소득증가로 상환능력까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5월 중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이 1% 이하로 떨어지면서 비우량고객들이 잠재 고객으로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불가피한 사정으로 신용평점이 크게 하락한 잠재 고객을 집중 공략 중”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신용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신용자를 포함한 세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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