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중국법인 합병시 총자산 6兆

 韓 - 中 금융경제 교류 가교 역할도 수행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하나금융지주가 중국 시장을 품고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법인 통합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에 합병 계획에 신고했으며 중국 금융당국에도 합병신청서를 제출했다.

제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4년 내에 양 법인의 통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합병 후 통합법인 명칭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로 정했다.

▲ 외환은행 중국법인(텐진)의 모습. 중국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법인이 합병할 경우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자산(382억위안)을 보유하게 된다.
두 은행의 중국현지 법인이 합병할 경우 자본금은 33억5000만위안으로 증가한다.

특히 총자산의 경우 382억위안(한화 약 6조3619억원)으로 증가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을 압도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합병 이후에도 현지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고객 접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중국 금융시장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지역”이라며 “합병 이후 영업망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확충되면 2~3년 후에는 중국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PB업무를 시작해 VIP 영업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중국 내 평가도 상승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발족한 신금융연맹에서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총 25인의 이사 중 유일한 외국기업의 대표이자 외국인 이사로 추대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거대 금융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가 중국 내 대표기업들의 동반자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김정태 회장은 연맹 발족식에서 “미래는 금융과 IT가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신금융’이 지금의 금융 산업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신금융연맹에서 주도적인 역할로 신금융 영역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해 국내 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아시아금융협력연맹에 가입해 중국 민생은행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중국 내 영업 확대와 함께 한-중 금융교류에 있어서도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중국 장춘의 길림대학교에서 ‘제9기 중국 하나금융전문과정’을 개설했다.

중국 하나금융전문과정은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길림은행, 길림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산학협동 교육과정으로 현재까지 425명의 한중 금융전문가를 배출했다.

올해 선발된 47명의 연수생들은 9월 중 한국을 방문해 한국 경제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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