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이유, 주요사 임금동결안 제시

노조 '당기순이익 선방' 내세워 반발 진통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올해 생명보험회사의 임금인상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과 농협생명 사측은 경제 한파를 이유로 임금동결을 제안했으며 삼성생명도 관리자급 직원의 임금을 동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사측은 2014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임금인상률 0%를 노조에게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협상 테이블에서 임금동결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사측은 역마진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임금동결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사측의 결정에 노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노조는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이 FY2011 5340억원, FY2012 4670억원, FY2013도 3889억원으로 선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FY2013 당기순이익의 경우 바꾼 회계기준으로 환산하면 5185억원 가량인 것으로 분석돼 사측의 임금동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화생명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최근 5년간 안정적인 데다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경영 등을 내세우며 임금동결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농협생명도 임금동결안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농협생명 직원들은 농협중앙회 노조에 소속돼 있으며 이들의 임금은 농협중앙회 노조 상위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사용자 측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용자 측에서 제시한 임금동결 제안에 강력 투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다른 생보사들과는 임금인상안을 결정하는 방식이 다르다"라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법적투쟁까지 불사하고 있지만 임금을 인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들의 경우 2014년 임금인상안을 마무리 지운 가운데 인상률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경영관리직 이상은 임금동결, 사무직은 2~3% 임금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중소형사인 동부생명의 경우 과장 이상은 동결, 대리 이하는 3%를 인상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임금을 동결했다.

KDB생명의 경우 매각 이슈로 인해 임금인상협의를 시작하지 못한 상태이며 교보생명은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계인 푸르덴셜생명은 비교적 높은 4.9%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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