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銀 카페베네에 미니점포 개설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커피숍 안에 은행이 들어섰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일명 ‘커피은행’이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미니점포가 등장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초상은행(招商銀行)은 베이징 츠윈스(慈云寺) 사찰 부근에 위치한 카페베네 내에 미니점포를 개설했다.

이 미니점포에는 1명의 금융전문가가 상주하며 VIP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 창구는 유리벽으로 커피숍 내부와 분리돼 고객 개인만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고객이 원한다면 커피숍 내에서 직원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산관리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 미니점포 내에는 영상금융자동화기기(VTM)가 설치돼 있어 고객들이 입출금 및 자금이체, 계좌개설, 카드발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고객들은 지점 창구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리며 은행 업무를 보던 것과 달리 VTM을 통해 평균 5분 안에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초상은행이 이처럼 커피숍 내에 작은 은행을 만든 이유는 중국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대중부유층’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초상은행은 중국의 다른 상업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자산규모 5억위안(약 820억원)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PB(프라이빗뱅킹)영업을 집중해왔다.

2007년에는 중국 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PB자산관리 사업에 뛰어들며 중국 PB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초상은행의 PB사업 규모는 전체 중국 은행 중 1위로 2만5500 PB고객의 5714위안 규모의 자산을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초상은행은 지난해부터 새롭게 형성된 대중부유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중부유층이란 순금융자산 규모가 60~600만위안(약 1~10억원)인 계층으로 주로 금융과 무역업,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대중부유층의 60% 이상이 30~40대이며 올해 말까지 1400만명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초상은행은 이들 대중부유층이 즐겨 찾는 공간인 카페베네와 제휴를 맺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초상은행은 우선 현재 중국 내에서 운영 중인 400여개 카페베네 매장에 순차적으로 미니점포를 개설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인 카페베네 역시 올해 안에 중국 전역에 100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초상은행은 향후 오픈되는 지역에도 미니점포를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 금융시장팀 취평화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중국 초상은행의 커피숍 내 미니점포 개설은 중국 내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규 고객층을 선점하고자 하는 발 빠른 대응으로 볼 수 있다”며 “초상은행은 짧은 시간 내에 저비용으로 중국 대도시 내에 PB네트워크 강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