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시장 개방 의사 밝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증권시장의 문이 열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증권당국(CMA)은 5310억달러(약 544조원) 규모의 자국 증시를 내년 초 외국인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직접투자는 자국 시민과 걸프협력회의 국가에만 허용되며 외국인 투자는 스왑거래와 상장지수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만 허용하고 있다. 참고로 중동국가 중에서는 UAE, 카타르 등이 증시를 외국인에게 개방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결정으로 2015년 초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종합 주가지수 타다울지수(TASI)에 속한 기업 주식 매매가 가능하게 됐다.

사우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원유 의존형 경제를 다변화하고 자국 기업의 경영 선진화 및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다.

증시 개방으로 투자분야 다변화와 투자환경의 개선을 꾀했고 그동안 감소세였던 FDI(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회복세를 노리고 있는 것.

실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FDI유입 규모는 역내 정정불안에 따른 정치 위험 증가, 외국 기업에 대한 상업면허 발급조건 강화 등 투자환경 악화로 5년 연속 감소 추세다.

사우디 정부는 증시 개방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 증시는 투자분야가 다양하고 중동 최대 규모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성도 높아 그동안 매력적인 투자처로 해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금융위기 이후 유가상승으로 사우디 증시는 2009년 초 대비 142% 상승했으며 올 초 대비 17%가 상승하는 등 최근 기세도 좋다.

일각에서는 다른 중동국가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1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500억달러의 외자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MSCI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르면 2017년 중반 MSCI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며 시총 비중도 4%에 달할 것으로 보여 시장 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같은 사우디 증시 개방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