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중장기 로드맵 구성

단계별 금융지원 촉매역할 기대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7월부터 기술신용정보기관을 활용한 여신심사가 시행됨으로써 기술금융의 본격적인 첫 걸음이 시작됐다.

당초에는 정책금융기관 주도 하에 제한적인 금융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한은행의 가세로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보다 한발 빠른 준비

신한은행 서진원 은행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제때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기술금융 지원에 적극 힘 써줄 것”을 강조해 왔다.

이에 신한은행은 경쟁 은행보다 한발 먼저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기술평가 및 심사전문성 확보, 대내외 협력 강화, 새로운 영업기회 발굴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이라는 3가지 원칙 하에 2016년까지 3단계에 걸쳐 기술금융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략방안은 △기술금융역량 기반마련(1단계, 2014년) △인프라 구축(2단계, 2015년) △기술금융 가치창출(3단계, 2016년) 등으로 구체적이고 세분화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금은 기술금융의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전면에 배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기술력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자 기술평가 전담부서인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 총 10명으로 운영 중이다.

또 기업여신심사부 내 23명의 기술전담 심사역을 지정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에 대해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여신심사도 지원하고 있다.

◆성장 단계별 맞춤 금융지원

 
신한은행은 우수한 기술력 및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창업-성장-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도록 성장 단계별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청년 창업지원대출, 우수 중소기업 창업지원대출, 챌린저 신설법인대출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청년 창업자의 재도전에 힘을 실어주고자 연대 보증을 면제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술형 창업지원대출 확대에 적극 동참해 출시 1년여 만에 전체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5545억원의 지원 실적을 기록했다.

성장기에 들어선 중소기업에는 신기술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개발자금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6422억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1년 동안 총 1조2000억원 이상의 기술금융 지원이 이뤄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형 창업지원대출의 경우 51%가 담보제공 없이 신용으로 취급돼 기존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금융의 제도적 취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효율적 관리

 
지난 12월에는 기술력 우수업체의 여신심사 시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전산을 통해 기술력 평가와 신청 결과 확인 등 신속한 진행 및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새로운 전산시스템으로 인해 우수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은 기술력을 신용평가에 반영, 일정 요건만 충족되면 기존보다 1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기술평가업무 시스템으로 현재까지 59건의 기술평가 수행과 함께 319억원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향후 신한은행은 기술가치평가와 관련해 쌓은 다양한 기술 지표를 토대로 가치평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러 가지 변수를 통합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평가 모형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기술금융의 저변 확대를 위해 외부 기관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특허청과 지식재산금융 활성화 및 정보 활용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새롭게 출범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을 통해 ‘기술평가 우수 기업대출’을 시중은행 중 제일 먼저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저 5000만원에서 최고 10억원 한도에서 운전자금 또는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우수기술 보유 기업에게 TCB의 기술등급에 따라 최대 연 0.2%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기술평가에 필요한 수수료는 모두 은행에서 부담한다.

신한은행 서진원 은행장은 “창조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금융 지원과 독자적인 기술신용평가 모델의 구축을 통해 기술금융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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