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협회 이득로 상무

올 여름 다행스럽게도 장마가 큰 사고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를 계획하는 많은 분들이 노심초사하고 있으니, 바로 최근 주말마다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처럼 주말마다 비가 오는 것은 최근 태풍이 자주 북상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한 날이 잦은데다가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라고 한다.

이에 휴가를 계획한 많은 이들이 날씨정보 검색에 여념이 없지만 휴가지 날씨정보와 함께 꼭 챙겨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여름철 교통안전이다.

최근 3년간 여름 휴가철 자동차보험 인사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여름휴가철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5.6% 증가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사고가 평상시 대비 8~11%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 됐다.

아울러 휴가철 선호 지역인 강원도의 경우는 평상시 대비 사고율이 27.1%나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피해자는 10세 미만 어린이 사상자가 평상시보다 무려 33.1% 많았고 10대 청소년도 22.9% 증가한 것으로 분석 돼 가족과 동반하는 여행일 경우 어린 자녀들에 대한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8월은 1년 중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상자가 가장 많은 달이다.

지난해에만 고속도로에서 323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98명이 사망하고 7698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속도로에서는 동절기보다 하절기에 무려 교통사고가 20% 증가하고 사상자 또한 34%나 증가한다.

장거리 운행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 어느 때보다 안전운전이 요구된다. 이번 휴가에 가족동반 여행을 계획하는 운전자들은 특히 어린 자녀들이 카시트 등 안전장구나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여유 있는 마음으로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안전마인드 또한 꼭 필요하다.

특히 운전 중에 DMB시청이나 핸드폰 사용은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 단 1초라도 DMB와 핸드폰에 눈길을 빼앗길 경우 시속 100km 운행 시 무려 27.8m를 두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는 실제 한해 교통사고로만 5000여명이 사망하고, 170만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OECD 국가 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 등 교통안전 지표비교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의 이러한 높은 교통사고율을 안전불감증, 안전의식 부재로 꼽고 있다. 실제로 교통사고의 대부분인 71.8%가 운전자 안전운전불이행으로 일어난다.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피해와 손실은 개인의 생존권과 직결되며, 이로 인한 인적·물적자원의 손실은 미래 성장동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한 때다.

올 여름 휴가와 곧 연이어 찾아올 추석 연휴 기간에는 무엇보다 안전을 챙겨보자. 정지선 지키기, 운전 중에 딴짓하지 않기 등 작은 습관부터 고쳐 보자. 소중한 생명이 도로에서 사라지는 안타까운 사고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