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바일 보급률 74% 넘어

 
주변국 라틴아메리카로 확산 예상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최근 아프리카 지역의 모바일 폰뱅킹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 가입률이 높아지고 은행점포를 이용하지 않으려는 젊은 고객층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013년에 7억2000만명에 달하고 2000년 18.7%에 불과했던 보급률도 2013년에는 74%로 급격하게 확대됐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중 모바일 폰뱅킹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은 사하라 남부아프리카 지역(Sub-Saharan Africa)으로 이 지역에는 글로벌 모바일업체의 52%가 밀집돼 있다.

실제 카메룬, 콩고, 가봉, 케냐,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9개국은 모바일 계좌 수가 기존 은행 계좌 수보다 많은 상황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급격한 모바일 폰뱅킹 이용 증가는 기존 은행시스템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게다가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은행지점 운영이 선진국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자본수익률은 낮아 기존은행들이 점포확대를 기피하는 점도 한몫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은행들의 경영전략 및 모바일 폰뱅킹의 편의성도 성장에 한몫을 했겠지만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는 담보가 있거나 신용거래 내역이 있는 소비자들이 매우 적어 현지 은행들이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며 “반면 모바일 폰뱅킹은 점포, 신용거래내역, 담보물 등이 필요하지 않아 이용자수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라틴아메리카 지역 등으로 모바일 폰뱅킹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2013년 6월 기준 라틴아메리카의 모바일폰 보급률은 104%, 모바일통신가입자 비율은 5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며, 이는 글로벌 평균 수치를 상회한다.

참고로 글로벌 신흥시장의 모바일폰 보급률은 79%, 모바일통신 가입자비율은 38%이다.

심지어 2013년 6월 현재 20%에 불과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7년에는 44%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라틴아메리카의 모바일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2013년에 이집트, 타지키스탄, 토고, 가나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볼리비아, 브라질, 자메이카 등의 국가에서 모바일 폰뱅킹 신규 서비스가 시작됐다.

한편 하나금융경영 연구소는 국내 은행들도 신흥국 소매금융시장 진출 시 이같은 현상을 적극 활용할 필요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각국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인식 개선으로 수준 높은 모바일 폰뱅킹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이에 국내 은행들의 신흥시장 진출시 기존 진출 방식과 함께 모바일 폰뱅킹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별 모바일 폰뱅킹을 이용하는 국가 수를 살펴보면 사하라 아프리카 56개국, 동북아 20개국, 중남미 16개국, 남아시아 13개국 순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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