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건전성 규제 영향, 부실여신 처분

유럽은행의 자산매각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유럽은행권은 2013년 64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으며 올해에는 지난 6월까지 83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거나 매각을 진행 중이다.

특히 PwC는 최근 올해 유럽은행의 자산매각규모가 2년 전의 두배 수준(1000억유로)을 넘어설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기존에 PwC가 예상한 자산매각 규모인 800억유로를 이미 넘어선데다가 여름휴가 기간 이후 대규모 자산이 매각 준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유럽은행의 매각자산은 대부분 부실여신으로 구성됐지만 우량여신 매각 비중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럽은행권이 보유한 비핵심자산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부실여신이며 특히 스페인이 약 2000억유로를 보유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유럽은행의 우량여신 매각비중은 지난해 총 자산매각의 15~20%에서 올해는 거래의 25%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유럽은행들이 자산을 매각하는 이유는 자산건전성 규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단일금융감독체제 출범 전 유럽중앙은행(ECB)은 128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와 자산건전성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자산건전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이 지속불가능 판정을 받으면 퇴출되고 지속가능 판정을 받으면 재무구조 개선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약 2조4000억유로 규모의 비핵심자산을 보유한 유럽은행들은 사업모델과 자산포트폴리오의 ECB의 자산건전성 규제에 맞춰 재구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유럽은행은 수익성 증가로 부실대출 대손충당금을 늘릴 여유가 생겼고 이로 인해 자산매각 시 더 큰 손실을 감당할 수 있게 된 것도 자산매각의 이유로 꼽힌다.

한편 유럽은행의 자산매각과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의 은행자의 매입수요 증가로 매각재산의 호가와 판매가의 간격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인해 투자자의 고수익 자산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충분한 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은행의 자산매각은 지난 12개월 동안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 수요 증가로 인해 호가와 판매가의 간격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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