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오퍼레이션즈 윈도우 및 서피스 총괄 김현정 상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오퍼레이션즈 윈도우 및 서피스 총괄 김현정 상무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서피스 프로3(Surface Pro 3)’를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업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MS는 서피스 프로3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윈도우 시장을 열어나갈 포부를 세우고 있다.

MS가 전작인 서피스 1, 2의 부진을 딛고 신제품을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본지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윈도우 및 서피스 총괄 김현정 상무를 만나 서피스 프로3에 대한 MS의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어봤다.

-서피스 프로3는 태블릿인가 노트북인가, 정체성이 모호한 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의 접점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된다. 서피스는 윈도우라는 익숙한 운영체제와 강력한 노트북 부품에 태블릿의 특성을 적용해 사용자들이 태블릿과 노트북을 별도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도록 만든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사를 보면 약 96퍼센트의 태블릿 사용자가 노트북을 함께 들고 다닌다. 현실적으로 노트북과 태블릿의 기능이 각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피스 프로는 디스플레이를 붙이면 노트북이 되고 떼면 태블릿이 된다. 한마디로 노트북을 대체할 태블릿이다.

-절치부심해서 새로 나온 신작이다. 제품 출시와 함께 애플 ‘맥북에어’와 비교하는 공격적인 광고도 내놓았는데, 전작보다 향상된 기능은 무엇인가.
우선 서피스 프로3에서 주목할 점은 화면 비율이다. 전작이 16:9의 비율이었던 것에 반해 신제품은 3:2 비율로 우리가 흔히 쓰는 A4용지의 비율이다. 이는 논문을 보거나 업무를 할 때 제작된 문서를 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서피스 프로3의 펜 기능이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이 펜은 한번만 누르면 본체가 켜지면서 원노트가 뜬다. 급하게 약속을 메모해야 할 때 유용하며 잠금해제를 누르면 다시 윈도우 화면으로 돌아간다. 펜을 두번 누르면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캡처돼 그래픽으로 저장된 화면을 노트에서 수정하고 다시 버튼을 누르면 클라우드 서비스(원드라이브)로 연결된다.

킥 스탠드라는 받침대의 성능도 좋아졌다. 서피스 1, 2에서는 20도와 45도로 사용 가능했는데 이번 서피스 프로3는 150도까지 원하는 각도로 굽힐 수 있다. 기존에는 이동 중에 무릎에 키보드가 접혀 불편했지만 이번에는 무릎 위에 놓고 써도 안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의 맥북이나 레노버 등 다른 회사의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 겸용 노트북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서피스 프로3는 총 5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90만원대 후반부터 230만원 후반으로 다양하다(키보드 역할을 하는 타입 커버는 16만원을 내고 별도 구매해야 한다). 서피스 프로3를 출시하며 전작과 달리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채택했지만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거라 본다.

-현재 서피스 프로3에 대한 국내외 반응은 어떠한가.
전작들을 출시했을 때는 고객들의 무반응이 가장 두려웠는데 서피스 프로3의 성능이 대폭 개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된 국내 예약판매 실적도 전작 대비 4배 이상 높아 기대감이 크다.

또 BMW, 코카콜라, LVMH(루이비통)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업무용 디바이스로 서피스 프로3를 구입했다. 한국에서는 롯데쇼핑이 고객상품권을 바로 처리하거나 사은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기로 도입했다. 이 외에도 증권사 등 금융권이나 제조업체에서 노트북 대용으로 도입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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