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활짝’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스페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점차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2개월 동안 스페인의 신규 취업자 수가 19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규 취업자 수가 연간 1.12%로 늘어나면서 스페인의 취업자 수는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최근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올해 1분기 26%였던 실업률은 2분기 24.5%로 1.5% 포인트 하락했다.

스페인 고용시장에 햇살이 비치면서 지난 2년간의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실업률 하락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최근 고용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있다”며 “일시적인 개선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경기회복이 시작됐다”고 평했다.

라호이 총리는 향후 법인세율을 30%에서 25%로 낮추고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대 및 소비활성화, 고용창출 등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회복을 증명하듯 GDP성장률도 크게 상승했다.

올 2분기 스페인의 GDP성장률은 전분기(0.4%)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4분기 0.7%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중앙은행은 향후 스페인 GDP성장률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중앙은행이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투자 및 가계소비가 회복됨에 따라 오는 2015년과 2016년 GDP성장률은 각각 1.3%, 2.0% 성장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스페인 경제가 확실히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IMF는 올해 1.2%, 내년에 1.7%까지 GDP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스페인 경제의 회복세는 국민들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은행부문 개혁 추진과 고용시장 및 연금시스템 개혁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IMF는 내년 스페인의 실업률을 23.8%, 2016년 실업률을 22.6%로 예상했다.

다만 2019년까지 20% 이하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MF는 높은 실업률 및 정부부채를 스페인 정부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임금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정규직과 계약직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IMF의 설명이다.

아울러 IMF는 내년 스페인의 정부부채 비율이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부가가치세를 높이는 등의 세금징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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