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및 건전성 규제 영향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씨티그룹이 일본 소매금융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씨티뱅크 일본법인은 최근 BTMU, SMBC 등 3개 대형은행을 포함한 9개 은행에 소매금융부문 매각을 문의한 것으로 나타냈다.

씨티뱅크 일본법인은 소매금융을 매각하는 대신 기업금융, 투자은행, 트레이딩 등 도매금융 업무에 집중할 방침이다.

씨티뱅크 일본법인은 1902년에 진출해 33개의 소매지점과 3조9000억엔 규모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부유층 고객을 보유하고 지점이 도쿄 내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일본 대형은행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씨티뱅크 일본법인 매각 움직임은 일본 소매금융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자본건전성 등 규제 강화 등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씨티뱅크 일본법인의 순이익은 2008년 260억엔에서 지난해 10억엔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9억1000만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씨티그룹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불합격 판정으로 야기된 자본건전성 문제가 일본 소매금융사업의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 10여년 동안 씨티그룹 일본법인이 일본 금융청(FSA)로부터 다수의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개인금융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점도 원인이 됐다.

씨티그룹 외에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일본시장을 철수하는 경향은 커지고 있다.

HSBC는 글로벌 해외 확장에 초점을 두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12년 7월 기존의 6개 지점 모두를 폐쇄하면서 일본 프라이빗 뱅킹 사업에서 철수했다.

또한 BOA 메릴린치는 2012년 12월에 2005년 설립한 프라이빗 뱅킹 JV의 경영권을 MUFG에 매각했다.

소시에테 제너럴도 2012년 7월 일본 웰스 매니지먼트 사업부문을 SMBC에 매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일부 외자계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들의 고객기반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라며 “한편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 진출지역의 영업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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