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윙항은행 인수 완료

고액자산가 위한 PB 강화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싱가포르 2위 은행인 OCBC(화교은행)이 중화권 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OCBC는 지난 7월 홍콩 윙항은행 공개매수를 추진한 데 이어 완전 자회사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동남아시아에 치중한 영업기반을 중화권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싱가포르 2위 금융사인 OCBC이 홍콩 윙항은행 인수 후 완전 자회사 추진을 위해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OCBC는 지난 8월 14일 윙항은행 지분 100% 보유를 위해 33억싱가포르 달러(440만주, 주당 7.65싱가포르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OCBC의 윙항은행 인수로 급락했던 BIS자본비율 9.9%는 동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13.2%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OCBC는 홍콩 윙항은행(永亨銀行, Wing Hang Bank)의 공개매수(약 50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지분 97.52%를 확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OCBC의 윙항은행 인수가 동남아시아에 치중됐던 영업기반을 중국본토, 홍콩 등 중화권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OCBC는 금융위기 이후 협소한 자국시장에서 벗어나 아시아 중심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은행 및 비은행부문 인수를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 2009년에는 ING 아시아 PB사업부, 2011년엔 말레이시아 PacificMas증권, 2012년 인도네시아 PT Transasia증권 인수로 글로벌 사업기반을 마련했으며 그결과 2013년 말 기준 영업이익 중 41%가 해외에서 창출됐다.

특히 이번 OCBC의 윙항은행 인수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에 대한 네트워크와 고객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윙항은행은 중화권에 7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를 마무리한 OCBC는 오는 10월 1일부터 윙항은행 브랜드를 ‘OCBC 윙항’으로 변경할 예정이며 IT, 플랫폼 등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OCBC의 대중국 전략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 무역금융, 자금관리, 투자금융 등 기업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영업이 안정된 후 OCBC는 윙항은행의 화교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에서 부터 고액자산가(ultra HNWs)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및 PB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윙항은행과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해 자국 기업의 중화권 진출 및 중국 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 시 필요한 자금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OCBC의 이같은 행보를 본받아 국내은행들도 아시아 권역에서의 경쟁력 보강을 위해 훨씬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OCBC뿐만 아니라 DBS, UOB, CIMB, Maybank 등 동남아권 은행들이 공격적인 M&A와 영업 확대로 아시아 내 위상을 강화 중”이라며 “국내 은행들도 아시아권 은행들의 공격적인 역내진출에 대응해 아시아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 지분투자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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