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온고지신 전략으로 고비용 구조 개선

업무조정을 통한 인력 재배치

적자 ATM 정리로 비용 절감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국내 주요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새로운 점포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창구채널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감소하면서 적자 점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은행의 적자 점포는 2010년 530개에서 2013년 737개로 늘어났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업무조정을 통한 인력 재배치 및 지점 축소가 진행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한 현금자동입출금기 감축도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은 전국을 기존 행정구역 대신 ‘블록’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새로운 점포 전략을 진행 중이다.

블록은 거주인구, 평균소득, 기업 수, 매출 등에 따라 정해지며 연말까지 블록을 완성한 뒤 기존 점포를 모두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올해 55개 점포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같은 지역에서는 임대비 등이 저렴한 지점으로 옮기고 비슷한 지역에 있는 점포는 하나로 묶는 등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또 국민은행은 공단 지역 등의 회의실을 갖춘 기업 밀착형 점포 14개를 신설하고 늦은 저녁이나 밤까지 영업하는 점포도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은 점포 축소를 통해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면서도 고객 편의를 높여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판단된다.

ATM기기의 경우에도 2013년도에 158개를 축소해 비용절감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기업점포와 가계점포를 합친 금융센터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영업점이나 지점 내 창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금융센터는 2013년 159개에서 올해 185개까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점포 구조조정으로 50개 지점을 축소했는데 이는 내점고객이 축소됨에 따라 적자경영이 발생돼 채널협의회를 통해 점포를 정리한 결과다.

우리은행도 지점 내 창구통합으로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점 내 개인상담과 기업상담 창구를 합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방식은 압구정로데오 지점 등 서울지역 10개 영업점에서 통합창구를 시범운영한 후 확대할 예정이다.

상담창구를 일원화하는 이유는 역시 영업점 방문 고객 수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업무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업무의 약 90%가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 올해 여러 점포를 묶어 구역단위 영업을 시범 실시한다.

현재까지는 한 지점에서 개인, 기업, 외환 등을 일괄 취급했지만 구역단위로 변경되면 특화된 영업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타 은행에 비해 적극적으로 ATM기기를 철수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ATM 수는 2013년 4338개에서 4098개로 195개 줄였다.

이는 고객이용률이 낮은 ATM을 줄이는 대신 230대의 ‘신형 매직뱅크’를 들여오기 위한 계산이다.

신형 매직뱅크는 ATM 철수 지역에 주로 설치하고 운영 유지보수를 제휴업체에 맡기면서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