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최근 애플에서 아이폰6와 함께 전자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선보이며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결제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다양한 전자지갑들이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페이팔’, ‘구글 월렛’, ‘아마존 월렛’, ‘애플 패스북’ 등 4가지 대표 전자지갑의 특징과 서비스 유형을 분석해보고 앞으로의 모바일 결제시장을 전망해본다.

‘페이팔’은 현 시점에서 모바일 결제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결제 서비스 분야에 뛰어든 시기가 1990년대 후반이기 때문에 구글, 아마존, 애플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페이팔 모바일 결제를 받는 소매업체의 수만 190만개에 달한다.

페이팔 전자지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폰에 모바일 결제앱인 페이팔(PayPal)을 깔고 페이팔 계정에 로그인해 은행 계좌를 연결시켜야 한다.

메인 화면에는 최근 거래내역, 송금내역, 은행계좌에서 이체한 페이팔 잔고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Shop’ 메뉴에서 페이팔을 받거나 페이팔로 배달이 가능한 소매업체와 레스토랑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때는 계산직원에게 페이팔로 결제한다고 말하면 휴대폰 번호와 PIN번호 입력 후 결제가 완료된다.

페이팔 잔액이 있거나 잔액이 있는 은행 계좌가 연결돼 있으면 무료로 친구나 친지에게 송금을 할 수도 있다.

‘구글 월렛’은 모바일에 NFC가 탑재돼 있고 구글이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기타 은행 관련 정보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믿는 사용자라면 좋은 모바일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

구글 월렛에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계정을 연결하면 NFC 지원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구글 월렛을 이용해 지메일 주소를 보유한 사람들과 송금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임대료나 레스토랑 계산서 관리 등에도 아주 유용하다.

또 구글의 할인이나 특가 제공 서비스인 구글 오퍼스(Google Offers)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할인이나 특가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

구글 월렛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리워드 카드, 기프트 카드, 현금카드, 신용카드 등을 스캔하거나 정보를 입력하고 지갑을 처음 설정할 때 정보보안 목적으로 PIN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결제 시 해당 카드 항목에 계산 직원이 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PIN을 입력해 최종 승인을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아마존 월렛’은 현재 신용카드와 현금카드가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기프트 카드와 리워드 카드를 보관하는 전자금고 개념이다. 향후 보안과 암호화 방법을 확보해 신용카드와 현금카드도 전자지갑에 통합해 서비스의 유용성을 높일 확률이 높다.

아마존 월렛은 지금 당장은 기능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아마존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마존 파이어 폰과 안드로이드 4.0 이상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장치에서 아마존 월렛 베타 앱을 이용할 수 있는데 보안 목적의 PIN을 설정한 이후 카드 앞면과 뒷면의 사진을 찍어 카드를 앱에 불러들일 수 있다.

‘애플 패스북’은 iOS 사용자에게는 최고의 디지털 지갑 앱 중 하나다.

패스북에는 로열티 카드, 상점 쿠폰, 항공권, 티켓, 기타 거주지역 소매업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수단을 모두 저장할 수 있다.

애플 패스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iOS 장치에 탑재된 카메라로 카드를 스캔하거나 앱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수십개의 패스북 지원 앱을 추가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에 방문했을 때 바리스타가 사용자 모바일 화면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스타벅스의 기프트 카드 잔액도 패스북으로 옮길 수 있다.

특히 패스북의 경우 NFC 서비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지갑의 확장된 형태로 단골 고객에게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상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거나 비행기 탑승을 위한 우선 수속 서비스 같은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는 기능을 담고 있어 향후 전자지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를 한다고 발표해 당분간 국내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업계 관계자는 “이미 알리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애플 페이가 도입될 것이고 이는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로컬 비즈니스는 결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들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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