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업그레이드 모델 선봬

간편·편리성으로 이용 확산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번엔 국제 결제서비스 선두주자 비자카드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업계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해외 금융시장에 따르면 비자는 2012년부터 서비스해 온 전자지갑 ‘V.me’를 새롭게 개편한 ‘비자 체크아웃(VISA Checkout)’을 올해 7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출시하면서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비자 체크아웃은 비자카드 사용자가 해당 서버에 이름과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소지한 카드정보와 배송지 등을 저장해 사용자 계정을 설정해 놓으면 1차 결제시 사전에 등록해 둔 이름과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비자 체크아웃은 온라인 쇼핑몰 내에 로그인 화면을 제공해 별도의 창으로 결제를 유도하는 타 간편결제서비스에 비해 소요시간을 단축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비자 체크아웃은 마스타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함께 개발한 보안기술(tokenization)을 적용해 사용자의 카드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정보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

‘Tokenization’은 데이터 보안기술로서 보호할 데이터를 토큰(token)으로 전환해 원본데이터 대신 토큰을 사용하고 원본 데이터는 방화벽 내부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비자카드가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것은 현재 모바일 결제를 중심으로 결제 과정에서의 사용자 불편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간편결제시스템을 통한 결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후 결제방법의 복잡함으로 인한 결제포기율이 PC는 68%, 모바일기기에서는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온라인 결제방식은 신용카드 외에도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을 이용한 SMS인증 소액결제, 포인트 및 쿠폰 결제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는 이점도 있다.

이번 비자카드의 움직임으로 앞으로의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결제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체크아웃 방식은 페이팔(Paypal), 구글(Google), 마스터패스(MasterPass), 아마존(Amazon), 알리페이(Alipay)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또한 체크아웃 방식의 간편결제서비스가 등장해 향후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융회사들도 카드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책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국내는 금융당국이 지난 7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내놓고 9월부터 공인인증서와 액티브 엑스(Active-X)가 필요없는 간편결제서비스의 조속한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KG이니시스와 LG U+, LG CNS 등의 간편결제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온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화 중이다.

비자카드는 물론 마스타카드(MasterCard) 등의 글로벌 카드사와 알리페이, 구글월렛, 아마존 페이먼트 등 해외 IT기업들도 간편결제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간편결제의 확산으로 향후 온라인 결제시장의 주도권이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비금융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융사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회사는 고객기반을 보유한 카드사를 중심으로 결제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적극적 대응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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