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부터 재테크까지 은퇴전략 정보 공유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대한금융신문이 주최한 ‘제2회 행복한 은퇴전략 컨퍼런스’가 지난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금융인 역시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에 컨퍼런스 현장에는 200여명의 금융인들이 참석해 보다 세밀한 은퇴전략 노하우를 공유했다.

강연은 △은퇴 이후 재취업 및 창업(경기중소기업청 서승원 청장) △건강한 신체 만들기(사랑플러스병원 국희균 원장)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신한은행 청담역 고준석 지점장) △은퇴준비를 위한 4가지 팁(한화생명은퇴연구소 신혜원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청중들이 소위 전문가로 꼽히는 금융인들로 형성돼 강연자들은 어느 때보다 고급 정보를 쏟아냈다. 이에 본지에서는 강연 내용을 정리, 일반 은퇴준비자에게도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정부 지원 재취업프로그램 적극 활용하라

▲ 경기중소기업청 서승원 청장
“계획 없이 창업으로 실패하기보다 정부의 재취업 프로그램을 선택하시오”

경기중소기업청 서승원 청장은 이처럼 창업보다 재취업을 추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이 치열한 자영업 시장에서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사업을 펼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서승원 청장은 “기업 내부 고령화가 심화된 가운데 평균 정년이 50대에 머물고 있어 은퇴 후에도 일을 지속하기 위한 욕구가 여전하다”며 “하지만 시니어들의 재취업은 비정규직 비중이 많아 퇴직 후 취업보다 창업을 고려하는 경향이 크고 창업도 생계형 자영업으로 쏠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정부에서는 감원된 인력이 부문별하게 자영업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재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본인의 전문성과 경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서승원 청장이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중견인력재취업 지원사업이다.

중견인력재취업 지원사업은 중장년층을 중소기업에 인턴으로 배정해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도모하고 있다.

서 청장은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재취업한 중장년층에게는 인턴기간 동안 최대 4개월 급여의 5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며 “자격증 없이 경력인정을 통해 금융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업무자격 기준을 완화해 재고용을 유도하고 있으니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즉 금융인의 경우 중소기업의 재무 및 회계담당으로 재취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면 맞춤형 전직 지원서비스도 고려해 볼만 하다.

맞춤형 전직 지원서비스는 취업 및 창업을 목적으로 직업훈련이 필요한 구직자에게 국비를 지원해 실시하는 훈련제도다.

전직실업자나 신규실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생산, 정보화, 서비스 등 실무 및 기능 위주의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서승원 청장은 “시니어 퇴직자를 위해 정부는 여러 가지 제도를 운영해 취업과 창업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이용하지 않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철저한 준비와 점진적인 실천으로 행복한 노후의 경제생활을 준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자신의 신체에 맞는 건강 설계가 중요하다

▲ 사랑플러스병원 국희균 원장
“각자 인생의 행복한 인생 설계가 다르듯이 은퇴 후에 건강관리는 자신의 신체에 맞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맡은 국희균 원장은 은퇴 후 인생 제2막을 전개할 때에는 직업과 맞는 건강관리 및 디톡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 원장은 “우리나라는 건강수명의 나이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아프면서 늙어가는 기간이 길다”며 “이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운동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65세가 넘어가면 정말 확연한 건강차이를 느낄 수 있다. 주로 먹는 것과 수면 등의 습관에서 차이가 크다”며 “최근 노인들에게 수면제를 처방하는 횟수가 늘고 있는데 숙면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전 3~4시간 금식과 하루 8시간 이상의 숙면, 다량의 수분 섭취, 6개월마다 정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 원장은 디톡스 효과에 대해 강조하며 장년층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몸의 해독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 원장은 “디톡스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의 독소를 빼내어 건강의 회복을 도우며 현대인들에게는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다”며 “몸안의 쌓이는 유해 독소를 프리레디칼이라고 칭하는데 밀가루 음식, 커피 등의 음식을 먹는 현대인들은 쉽게 독소가 쌓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톡스를 하는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포톤테라피’와 ‘킬레이션치료’를 꼽았다.

포톤테라피는 환자의 혈액을 채혈한 후 UV-C 광선을 조사하고 산소를 투여해 다시 수혈하는 치료로서 혈액순환개선, 노화방지, 면역력촉진, 호르몬 균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다.

평소 감기에 쉽게 걸리거나 피로함, 무기력증을 자주 느낀다면 포톤테라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국 원장은 설명했다.

킬레이션 치료는 혈관청소요법으로 정맥에 EDTA라는 주성분과 신체에 이로운 비타민을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다.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국 원장은 “인생의 하프타임 이후에도 꿈을 잃지 말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건강한 삶을 통한 행복한 은퇴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여전히 유효한 노후자산

▲ 신한은행 청담역 고준석 지점장
“초저금리 시대, 금융자산보단 부동산 투자로 자산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소 파격적인 발언으로 신한은행 청담역 고준석 지점장이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되는 만큼 귀가 솔깃한 정보를 쏟아냈다.

고준석 지점장은 “1%대의 초저금리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은행예금, 보험 등 금융자산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은퇴 후 소득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서 70% 이상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령 본인 소유의 집을 줄여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부동산 등 수익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은퇴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관리를 해왔다면 은퇴 이후 막무가내로 자녀들에게 유입되는 현금자산을 막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고준석 지점장은 덧붙였다.

그는 “50세 후반부터 70세 세대 대부분은 현금자산을 지키기 어렵다. 결혼 및 신혼집 마련 비용 등으로 자식들에게 현금자산이 이동한다는 게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즉 부동산을 통해 자산관리를 해왔다면 불필요하게 자식들에게 옮겨가는 현금자산의 이동을 막을 수 있고 본인은 임대수익으로 노후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 지점장은 부동산 시대가 끝났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여전히 부동산 투자의 가치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 규모는 9500조원으로 이 중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시장 규모는 약 3500조원(아파트, 상가 등)이며 나머지 시장규모(토지개발)을 고려하면 부동산의 투자 가치는 무한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부동산 투자를 은퇴 전략으로 세운 사람들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금융자산으로 은퇴전략을 세운 사람들은 금리 인하, 원금 손실 우려 등으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며 “부동산 시장 규모가 광대한 만큼 젊었을 때부터 이를 겨냥해 은퇴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노후는 꼼꼼한 준비부터

▲ 한화생명은퇴연구소 신혜원 연구원
한화생명은퇴연구소 신혜원 연구원은 행복한 은퇴 준비를 위한 4가지 팁을 소개했다.

첫째, 꼭 필요한 생활자금을 모아라.

신 연구원은 “연금 등 월수입을 점검하고 은퇴 후 예상 생활비를 꼼꼼히 정리해야 한다”며 “만약 예산이 적다면 그 예산에 맞게 주거지를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가구의 평균 생활비는 238만원, 농촌가구는 188만원이다.

실제 최근 귀농·귀촌 가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3만2424가구가 농촌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둘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

신혜원 연구원은 “나이가 들수록 일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즐겨야 노후가 행복하다”며 “여가활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큰돈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지역주민센터 등을 통해 저렴하지만 양질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셋째, 찾아오는 위험에 대비하라.

신 연구원은 “1인당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는 평균 1억원이다. 특히 65세 이후 의료비 비중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은퇴 후 중대질병에 대한 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넷째, 나눔·기부 등 봉사하는 습관을 가져라.

미국의 한 교수는 조사결과 봉사활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엔도르핀이 3배 이상 분비된다는 ‘마더테레사 효과’를 밝혀냈다.

즉 나눔과 기부는 상대방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신혜원 연구원은 “은퇴(retire)는 말 그대로 리-타이어다. 새 타이어를 바꿔 끼는 것처럼 우리의 은퇴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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