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중심 분권화 운영모델 접목 성공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스웨덴 한델스뱅크가 외국계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국 소매금융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본사의 건전한 재무구조 속에 조달한 저금리 자금을 바탕으로 지점 중심의 분권화한 운영모델, 지역밀착형 관계금융 등의 차별화한 사업모델을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접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델스뱅크는 1982년 영국에 진출한 이후 최근 매년 20개 이상의 지점을 개설하는 노력으로 상반기에 지점수 177개, 여신규모 130억파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지점(45%), 직원수(69%), 여신(36%), 수신(186%)이 급격히 증가하면서도 대손률은 0.08%에 불과하는 등 영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이렇듯 한델스뱅크가 부상하는데는 지점 중심의 분권화한 운영모델, 지역밀착형 관계금융이 영국에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지점에서 대출심사, 금리 등을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콜센터 대신 영업직원과 고객과의 중장기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고객별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또한 외국계 은행임에도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영국계 은행을 압도하는 등 영국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하자 타 대형은행들도 한델스뱅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HSBC는 한델스뱅크의 사례를 활용해 리테일부문 직원들에게 시범적으로 실시한 인센트비 체계가 올 상반기 수익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델스뱅크는 해외진출 대상국 선정에서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보다는 고객 및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진국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여신 비중으로는 스웨던(66%), 노르웨이(12%), 영국(8%) 순이며 지점수 비중으로는 스웨덴(57%), 영국(22%), 덴마크(7%) 순이다.

또한 해외진출 등 영업지역 확대 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지점중심의 분권화한 영업모델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1982년 영국에 진출한 이래 내적 성장으로만 성장했다가 2013년에 기존 고객에 대한 교차판매를 목적으로 자산관리회사인 하트우드를 처음으로 인수했다.

그럼에도 영국 법인의 높은 예대율로 인해 유사 시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이는 20%에 달하는 보통주 자본비율을 자랑하는 스웨덴 그룹 본사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저비용 자금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한델스뱅크가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것은 지점 중심의 관계금융 등 자사의 독특한 사업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해외 진출에 앞서 본국에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개발 및 검증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제고한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한델스뱅크는 금융위기 이후 영업확대 기회를 포착, 과감하게 투자한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