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증가 및 금융사 경쟁

건전성 악화 우려에 당국 관리감독 강화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미국 자동차 담보대출이 자동차 판매증가 및 금융회사 대출경쟁으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덩달아 연체율 증가 및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감독 당국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내 자동차 대출이 급증하면서 대출건전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실제 2014년 2분기 미국 자동차 담보대출이 전년동기대비 9.2%나 증가하면서 2002년 3분기 증가율 10.8%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또한 미국 자동차 담보대출 잔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2010년 4분기부터 14분기 연속 늘어나며 9187억달러에 도달, 커지는 시장규모를 여실히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는 만큼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14년 6월 말 기준 부실화된 자동차 담보대출은 15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나 증가하는 등 대출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전체 자동차 담보대출의 현재 연체율(1개월 이상 기준)은 2.38%로 비교적 양호하지만 이 수치도 조만간 위태로운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처럼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담보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자동차 판매증가 및 금융회사의 대출경쟁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 주택시장, 고용 관련지표가 개선되는 등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것이 자동차 담보대출 증가의 일차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올해 1~8월 미국 내 자동차 누적 판매대수(승용차 및 소형트럭 기준)는 1억1100만대로 전년동기(1억600만대) 대비 5.1% 증가했다.

미국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2009~2012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3년 전년대비 39.5%나 급증했으며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저금리 기조에서 금융회사들이 신용리스크에 대한 관리 없이 경쟁적으로 자동차 담보대출 영업을 확대한 것도 최근 대출급증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출금 미상환자, 재산 압류자 등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한 자동차 담보대출이 5년 동안 130% 증가했으며 저신용자의 경우 최고 연 23%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로 비우량 자동차 담보대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유동화증권 발행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비우량 자동차 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 2013년 전년대비 18% 급증(215억달러)한 데 이어 올해도 16% 증가(250억달러)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자동차 담보대출의 건전성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에서도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7월 미국 통화감독청이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의 위험 징후를 경고한 데 이어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도 미국 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감독을 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38개 비금융회사의 대출을 대상으로 대출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됐는지, 채권 회수조건은 적정한 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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