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대상 성교육 무용지물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서민금융의 대명사로 불리던 기업은행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여직원 몰카에 창구직원 성상품화까지 인간의 도를 저버린 볼품없는 행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기업은행은 최근 고위간부가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외주업체 한 여직원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경찰에 붙잡히며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사건 피의자인 기업은행 고위간부는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장 A(59세)씨다.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연수원장 A씨는 연수원 외주업체 여직원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직원의 생활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직원은 자신에게 외출여부를 묻는 등의 A원장의 수상한 행동과 A원장이 창문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것으로 보이는 테이프 흔적을 발견해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사건발생 후 A씨를 징계면직처리 했으며 현재 A씨는 ‘성폭력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중이다.

기업은행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한 지점에서 매년 미모의 신입 여직원에게 자신들의 우대고객 자녀와 맞선, 소개팅을 주선해왔다는 보도가 나오며 금융권을 시끄럽게 했다.

일부 여직원은 강압적으로 맞선자리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 내 여직원 성상품화 논란이 일었다.

기업은행 측은 “좋은 자리가 있어 소개시켜 주려고 했던 것일 뿐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었다”며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성교육 및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지른 사안들을 일일이 회사가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같은 여성과 관련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기업은행은 기업이미지뿐만 아니라 첫 여성 행장으로 관심을 모은 권선주 행장의 이미지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권 행장은 1956년생으로 1978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지점장, 센터장, 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며 행장까지 승진한 케이스다.

국내 은행업계 첫 여성 CEO라는 점과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등용된 첫 여성 인사라는 점 등 여성파워가 거론되면 항상 빠지지 않는 인물이 권 행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들로 금융권 내 권 행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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