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만 3명 선정, 정치색 배제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4명이 선정됐다.

당초 업계에선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 외로 내부 출신이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군으로는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 4명이다.

이 중 가장 유력 후보로는 윤종규 전 부사장을 꼽을 수 있다.

윤종규 후보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한 인사다.

삼일회계법인에서 동아건설 워크아웃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해 재무본부장, 개인금융그룹 대표를 역임했다.

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의 문제로 국민은행을 떠났다가 2010년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로 화려하게 복귀한 바 있다.

윤종규 후보의 최대 강점은 경쟁 후보보다 KB금융 재직기간이 길다는 것과 은행 노동조합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직안정화를 고려했을 때 누구보다 적합하단 평이다.

김기홍 후보는 2007년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짰다는 게 강점이다.

김 후보는 학계와 민간 연구소, 금융감독원까지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국민은행과는 2004년 사외이사로 발을 들였으며 2005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으로 발탁돼 이례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지동현 후보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동현 후보는 그동안 카드 사업에서 발굴의 능력을 보여 왔다.

2010년 KB금융지주 카드사설립기획단 부단장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KB국민카드 부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유일한 외부출신인 하영구 후보는 14년간 은행장을 재직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2001년 48세 나이로 한미은행장에 올라 최연소 은행장 기록을 세운 후 최근까지 한국씨티은행장을 맡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성사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지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인연 때문에 정부 개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편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아쉽게 최종 4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동걸 전 부회장이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선언을 끌어낸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대구경북 출신인 이 전 부회장을 탈락시키면서 정치색을 배제하겠다는 회장추천위원회의 의중도 엿볼 수 있다.

실제 김기홍 후보만 제외하면 후보 3명 모두 출신지가 호남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22일 4명의 압축 후보군에 대해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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