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지급·낙하산 인사 여전해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한국은행의 방만경영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이 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가 직원들이 자비연수를 가는 경우 월급여는 물론 상여금, 경로효친금, 직무수당 등 각종 수당을 100%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비연수 시 한 푼도 지급하지 않는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금융감독원 등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2012년부터 2년 7개월 동안 직원 정원의 50%가 넘는 400여명이 151건의 해외출장을 다녀왔고 1인당 500만원이 넘는 21억8000만원을 여비로 지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출장 주요 목적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플로리다 지역(마이애미), 유럽의 마드리드, 파리, 이스탄불 등이었으며 각종 총회, 이사회 등 업무상 목적이 분명한 것을 제외하면 목적이 불분명한 것이 70건, 해당자 166명에게 지급된 여비가 10억8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이 중 유명 휴양지에서 (세미나) 개최된 건을 조사해보니 해당 세미나는 전혀 참석하지 않고 100% 관광여행을 했음이 드러났다”며 “플로리다로 5박7일간 떠난 출장은 컨퍼런스 참석 명목이었지만 실제 동선은 악어쇼 관람, 크루즈체험 등으로 채웠다”고 말했다.

퇴직한 임원들을 다시 재취업 시켜 억대 연봉을 지급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같은 당 이운룡 의원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해 퇴직한 상무급(본부장보) 임원 4명을 같은 급여의 전문위원으로 재취업시켰다.

또한 거래소가 출연한 사회복지재단에 파견 보내 사회복지와 관련한 업무를 맡게 하고 퇴직 전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여전하다.

현재 재직 중인 상임이사 7명 중 단 3명만이 내부 승진자이며 나머지는 관료 출신 또는 정치인 출신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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