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규모 구조조정

NPL채권 정리가 관건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베트남 금융시장이 점점 안정화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바닥까지 떨어졌던 베트남 금융경제가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및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베트남 경제는 2012년 5.2%, 2013년 5.4% 성장했으며 올해도 5.6~5.8%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펴며 지난 2012년부터 9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인하, 올 상반기에도 종전 7%에서 6.5%로 0.5%P 내리는 등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늘고 있다.

베트남 FDI(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실제 실행금액 기준 2012년 105억달러, 2013년 115억달러, 올해 1~9월까지 89억달러로 집계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금융위기부터 이어져온 은행의 높은 부실채권(NPL)비율이 리스크 요인으로 잔존하고 있다.

베트남 은행권이 보고한 2014년 NPL비율은 약 5%이지만, 중앙은행인 SBV(State Bank of Vietnam)는 9%까지 추정하고 일부에서는 15%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의 높은 NPL비율은 글로벌금융위기, 주식시장붕괴 및 부동산 침체 등이 겹치면서 급격히 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금융당국은 높은 부실채권 문제 해소, 소규모 은행들의 자본확충 등 은행권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우선 SBV는 지난 2011년부터 40개나 되는 은행을 2016년까지 15~17개로 구조조정할 것을 발표했다. 과거 베트남 은행산업은 중앙은행만 존재했으나 현재는 40개의 국영은행, 합작은행 그리고 민간은행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올 2월 베트남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은행지분 한도를 높여서 은행의 자본확충과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전략적 투자자의 지분투자 한도를 기존 15%에서 20%로 확대한 것이다.

이같은 베트남의 빠른 경기 회복세에 국내 연구기관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베트남 시장참여 확대 모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베트남 경제가 다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베트남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개선노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과 시장성을 감안해 국내 은행들은 베트남 은행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분참여 등 시장참여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 6월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총 10개, 점포수는 총 17개(현지법인 2, 지접 7, 사무소 8)로 지점을 둔 은행은 신한, 우리, 외환, 국민, 기업 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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