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농협중앙회 등 20명 재취업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농협이 퇴직공무원들의 재취업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퇴직공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총 20명의 고위공무원 퇴직공직자가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에 재취업한 퇴직공무원은 2010년 1명을 시작으로 2012년 4명, 2013 6명, 2014년 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취업한 퇴직공직자의 직전 근무 기관과 직급이 매우 다양했다. 이들은 최소 3급 이상의 고위공무원으로 대통령 비서실을 비롯해, 국무총리실, 대검찰청, 감사원 등의 기관 출신이었다.

그 외에도 육군, 농림축산식품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 등 매우 다양한 기관의 출신자들이 재취업했다.

취업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은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국무총리실 실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 대검찰청 총장은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농촌진흥청 청장은 농협중앙회 등으로 재취업했다.

퇴지공직자들이 재취업한 농협중앙회와 계열사별 재취업한 인원은 농협중앙회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농협금융지주 4명, 농협은행 3명, 농협생명보험 3명, 농협손해보험 2명, 농협증권 1명 순이었다.

이에 박민수 의원은 “농협은 부실채권 연체관리 문제, 정책자금 부정대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관피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며 “전형적인 전관예우인 관피아로 인해 조직 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인재의 유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됐고 서로 아는 사이끼리 현상유지 및 과오를 덮으려는 조직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에 농협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피아 뿐 아니라 농협의 앞에 놓인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채용과 인사를 비롯한 철저하고 깨끗한 조직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확실한 채용기준과 새로운 채용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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