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
에볼라 바이러스(Ebolavirus)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미 방역체계(CDC)에 허점이 나타나고 있고 최악의 경우 에볼라 신규 감염자가 일주일에 1만명도 가능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과거 경제 및 주가 상황을 현재 피어볼라 상황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에볼라의 파급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선 SARS 및 신종플루(H1N1) 사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SARS는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까지 809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774명이 사망했다.

SARS의 공포가 부각된 것은 이라크 전쟁이 종결되던 2003년 3월부터 여름철에 해당하는 6~7월까지에 해당한다.

주가 측면에서는 SARS의 직접적 진원지인 홍콩, 중국에서는 일시적 조정세가 나타났지만 2개월 동안 8%와 4%의 조정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세계 주가는 이라크 전쟁 종결 이후 바닥권에서 반등이 지속됐다.

한국의 경우 카드사태 이후 반등세를 나타낸 기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주가측면에서 SARS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신종플루는 2009년 3월 말부터 2010년 8월까지 214개국에서 확진, 1만8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가 측면에서는 신종플루도 SAR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 이후 반등 국면에 해당한다는 점과 타미플루의 발견으로 사태의 장기화 및 확산이 저지되면서 신종플루에 따른 주가 충격은 크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SARS와 신종플루 모두 주가 측면에서 실제 영향은 제한적 기간에 국한됐으며 금융시장은 해당 이슈보다는 금융위기, 카드사태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SARS 및 신종플루의 공포가 주식시장에 미친 효과가 제한적이이었다는 점에 이어 거시 경제에 미친 영향력 또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

우선 사스 문제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나타났던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 위축 등이 대두되던 2003년 5~7월, 대 중국 수출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재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GDP 성장세도 해당 시기에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신종플루나 사스 효과가 실제보다 심리적 공포감이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은 존재했다.

미국과 한국 등 소비심리지수는 해당 시기 악화됐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에볼라 확산 사태가 업종별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정리해본 결과 전반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피해가 예상되는 주요 업종으로는 2차전지, 항공운송, 호텔·레저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약 업종은 상대적 수혜가 예상되지만 사실상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영향을 받을 요인이 특별히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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