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 최우선 과제

 

회장·행장 겸직 유력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뒤숭숭하던 KB금융지주에 새로운 수장이 내정됐다.

바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사진>이다. 그동안 낙하산 인사의 온상이었던 KB금융지주 회장에 내부 출신인 윤 내정자가 선정되면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등 회장 후보 4명 중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업고등학교 졸업하고 1974년 외환은행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75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며 1981년 행정고시에 2차 합격했지만 학내 시위 경력으로 최종 임용되지 못했다. 그는 이듬해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고 20여년간의 근무 끝에 부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는 2002년 KB국민은행의 재무전력기획본부장을 맡았으며 회계처리 문제로 징계를 받아 퇴사했다가 2010년 최고재무책임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 내정자가 선정되고 KB금융 안팎 인사들은 △빠른 시일 내 조직안정화 △그룹 내 갈등구조 최소화 △지배구조 개선 등을 최우선 과제로 뽑고 있다.

윤 내정자는 우선 조직안정화에 포커스를 두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윤 내정자는 회장 최종후보 선정 당일 KB금융 각 계열사 CEO들에게 ‘연말까지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니 조직을 추스르고 정상적인 영업에 전력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사건·사고와 내분 사태로 상당 기간 임직원들의 불안이 이어져 왔고 저금리·저성장의 악조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규모 물갈이가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들 또한 면접에서 조직안정을 위해 ‘회장·행장 겸직’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인력 물갈이는 당분간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이 내정됨에 따라 KB금융은 오는 11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윤 내정자는 오는 29일부터 출근해 KB금융과 경영고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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