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고릴라 고승훈 대표

▲카드고릴라 고승훈 대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최근 트렌드와 고객 성향에 맞춘 다양한 카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카드 종류만 1000여개에 달하는 ‘카드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이 보다 손쉽게 카드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털사이트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일평균 약 7000명이 방문하는 포털사이트 ‘카드고릴라’는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오픈소스형태로 운영되며 카드사와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최초 카드포털사이트 카드고릴라의 고승훈 대표를 만나 최근 카드 트렌드와 현명한 카드 선택법에 대해 들어봤다.

Q. 우선 카드포털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A.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에서 일하면서 신용카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신용카드가 시중에 출시돼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이를 비교해보거나 카드상품을 분석해 놓은 곳을 찾기란 어려웠다.

때문에 일일이 모든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찾고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소비자들에게 카드에 관한 정보를 객관적이고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정리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카드고릴라를 만들었다.

카드고릴라의 ‘고릴라’는 미국 주식투자의 신으로도 일컬어지는 제프리 모어의 책 ‘고릴라 게임’에서 따왔다. 대학시절 재미있게 본 책인데 이 책에서 말하는 고릴라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량주를 의미한다. 이처럼 카드고릴라도 좋은 가치를 심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한 고릴라와 고르다가 발음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카드를 고른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카드 역시 금융 분야이다 보니 딱딱하지 않게 재미있게 짓고 싶었다.

Q. 현재 카드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A. 최근 카드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카드 유형은 ‘무조건 카드’다.

지난 2011년 말 ‘현대카드ZERO’를 필두로 여러 카드사에서 제약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무조건할인카드가 많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포인트 적립 쪽에서도 무조건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무조건 카드의 인기비결은 고객의 귀찮음을 해소해준다는 데 있다. 할인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사용하는 금액만큼 조건 없이 할인이 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할인을 위해 다양한 허들(전월실적, 월 할인한도, 할인횟수 등)을 넘어야하는 기존 할인카드에 비해 소비자들은 더 유용하다고 체감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통신, 대중교통, 커피전문점, 교육 등 분야를 세분화하고 세대별 타깃에 집중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Q. 요즘 카드사들이 상품 포트폴리오를 시리즈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A. 시리즈 포트폴리오는 최근 수익성 악화로 인해 기존 카드의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라인업을 재정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또 시리즈 내 한 카드상품이 인기를 끌면 자연스레 시리즈 내의 다른 카드들도 덩달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유용성’ 측면에서 카드사들은 시리즈 형태의 라인업 구성을 선호하는 것이다. 물론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기에도 훨씬 수월한 측면도 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자신에게 특화된 카드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과 각기 다른 카드상품의 서비스를 일일이 알아보는 것보다 복잡했던 카드상품들을 묶어 단순화한 시리즈카드들에 대한 정보파악이 보다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Q. 소비자들에게 현명한 카드 선택 팁을 소개한다면.
A. 카드를 고를 때 자신의 성격과 소비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격상 카드혜택을 일일이 따져가며 사용하기 귀찮은 사람이라면 캐시백카드나 무조건할인카드, 마일리지적립카드와 같이 사용금액에 따라 혜택이 커지는 카드가 좋다.

만약 카드혜택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전월실적이나 월간할인한도 등을 고려해 포인트적립카드로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하거나 생활주요가맹점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할인카드 등을 선택하는 편이 유용하다.

Q. 향후 카드사와 소비자 사이의 더욱 튼튼한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A. 카드고릴라는 두 가지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고 편리한 UI의 구현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 하더라도 매력적이지 않은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두 번째는 데이터 분석이다.

카드고릴라 사이트 내에서의 검색데이터를 포함해서 카드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체크해 관련된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는 사이트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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