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장 ‘Big Vol·WISE 배당 ETN’ 차별화로 승부

▲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차기현 이사

성공적 시장 안착 위해 적극적인 홍보 및 규제완화 강조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국내 주식시장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른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이 지난 17일 야심차게 개장했다.

이날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10개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됐다.

이중 우리투자증권이 선보인 ‘Big Vol ETN’과 ‘WISE 배당 ETN’은 기존 ETF(상장지수펀드)나 타사의 ETN이 시도하지 하지 않은 운용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차기현 이사는 “이 두 상품은 시장 설립 초기부터 ETN 시장만의 ‘선명성’을 염두하고 개발한 상품”이라며 “앞으로 자사가 가진 파생상품 운용 역량을 십분 발휘해 상대수익이 아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ETN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차기현 이사와의 일문일답.

Q. 지난 17일 ETN 시장이 개장됐다. 우리투자증권이 선보인 ETN을 소개한다면.
A. 우리투자증권은 이번에 모두 2종류의 ETN을 발행했다.

먼저 ‘Big Vol ETN’은 고변동성 대형주에 집중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형 상품이다.

레버리지 ETF에 준하는 변동성을 지녔으며 지난 2001년 이래 코스피200 지수를 4배 넘게 능가한 기록을
갖고 있다.

‘WISE 배당 ETN’은 우량 배당주 가운데 내부유보율이 높은 15개 종목에 투자한다.

최근 5년간 누적 실적은 거래소의 신배당지수 4종에 비해 약 5~25% 포인트 높다.

이 ETN은 배당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에 대응하면서 내부유보율 이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
서 의미가 있다.

Q. 유사 상품 ETF와 헷갈려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A. 기본적으로 ETN이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파생상품인 반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해당 지수의 구성 종목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인덱스펀드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투자수익률이 연동된다는 점에서 ETF와 유사하지만 주식, 선물, 원자재, 통화, 금리, 변동성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ETF는 자산운용사들이 일부 종목을 편입해 운용하기 때문에 지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ETN은 약정된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거의 보장한다.

Q. 이번 ETN 시장 개장이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는가.
A. 현재 브로커리지 사업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단순 금융상품 중개에만 머물러 있으면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를 비춰 볼 때 ETN은 증권사 스스로 설계하고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ETN은 장내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그 가격의 투명성 또한 담보되기 때문에 기존에 장외파생상품이나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겪었던 유동성이나 가격 확인 등의 불편이 해결된다는 장점도 있다.

Q. 운용 측면에서 기존 합성ETF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TN 시장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안착하려면.
A. ETN 시장 개설은 KOSPI200 추종 내지는 단기자금 이외의 ETF 시장이 없는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는 과정이므로 합성 ETF와 ETN의 구분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발행 기초자산이나 전략 측면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는 새로운 영역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한다.

ETN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업계의 적극적인 홍보노력이 필수적이며 이와 함께 유관기관의 정책적 배려, 경쟁력이 있는 상품의 조기발굴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

Q. ETN만이 가진 상품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최대 관건인데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A. 우리투자증권은 시장 설립 초기부터 타사와는 차별되는 ETN 시장만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상품을 개발했다.

기존 ETF나 타사의 ETN이 생각하지 못했던 고변동성에 주목하는 Big Vol ETN, 내부유보에 베팅하는 WISE 배당 ETN은 ETN 시장이 지향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ETN은 증권사 자체로 공급하는 상품인 만큼 상대수익이 아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ETN 상품을 제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ELS, DLS, ELW 등 다양한 기초자산과 복잡한 구조의 파생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ETN 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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