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자산축소·진입비용 감소

P2P대출 및 무역금융 진출 가속화

영국 헤지펀드들이 최근 투자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운용자산이 180억달러에 달하는 마샬 웨이스(Marshall Wace)는 P2P 대출회사인 이글우드(Eaglewood)에 투자하는 동시에 2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P2P대출을 시작했다.

또 운용자산 50억달러 규모의 애로우그라스(Arrowgrass)도 영국 2위의 P2P 대출회사인 조파(Zopa)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오데이 에셋 매니지먼트(Odey Asset Management)를 비롯한 몇몇 대형 헤지펀드는 온라인 무역결제업체인 텅스텐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무역금융에도 진출했다.

애로우그라스도 핀란드의 금융결제 IT업체인 바스웨어(Basware)와 협력해 전자무역결제를 취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영국 헤지펀드의 진출은 상업은행의 자산축소 및 기술발달에 따른 진입비용 감소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금융규제 강화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 내 대형 상업은행들의 자산축소로 생긴 대출공백을 헤지펀드 등 대안적 금융회사들이 잠식하고 있는 것.

기술발달로 영업점 개설없이 온라인으로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초기 진입비용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헤지펀드들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존 영역에서 고전하면서 투자분야를 다각화하는 점도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 헤지펀드들이 트레이딩, 인수합병 등 기존 투자영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

실제 디스커버리, 무어 캐피탈 등 대형 매크로펀드는 물론 부실채권과 기업구조조정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요크 캐피탈 등도 올해 마이너스 누적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시 말해 헤지펀드가 소액 대출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문으로 투자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헤지펀드는 단순 대출운용보다는 P2P 대출회사 및 온라인 무역결제업체 등의 플랫폼에도 투자하고 있어 시장 확대 시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헤지펀드 업계의 자산규모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 수익률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따라서 유럽최대의 헤지펀드 시장인 영국을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를 위한 헤지펀드 업계의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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