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장 취임 후 수석부원장 사의

고위급 추가 인사 단행 가능성도 커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연말 금융감독원에 인적쇄신의 바람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 취임으로 임원급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교체가 예상되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임원급 인사를 가속화해 11월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12명의 사표를 받아 선별 수리하는 형태로 많은 수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대상은 조영제 부원장과 박영준 부원장, 김일태 감사, 오순명 처장을 포함한 8명의 부원장보다.

이유는 나이에 있다. 금감원 대부분의 임원들은 새로 선임된 진웅섭 감독원장보다 나이가 많다. 관료사회와 금융업계에서는 후배가 상위직급에 임명됐을 경우 관례상 선배들이 옷을 벗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위원장은 진웅섭 원장이 취임한 지 하루가 지난 21일 전격사퇴했다.

최 수석부원장이 행시 25회로 진웅섭 원장(행시 28회)보다 선배다. 때문에 진 원장의 향후 인사에 있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원장급의 경우 대부분 교체, 부원장보도 일정수준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며 “크나큰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임원들의 책임론도 있기 때문에 진 원장이 인사를 진행하는데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올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KB금융 사태 등에서 금감원이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해 사퇴의 압박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최 원장의 후임으로는 진웅섭 전 정책금융공사사장이 내정됐다.

진 원장은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으며 이후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 대변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