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사고 여파 2분기 연속 130% 넘어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메리츠화재의 해상보험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올 2분기와 3분기 130%를 넘는 높은 해상보험 손해율을 지속해서 기록하고 있는 것.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재보험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손해율 상승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162%로 폭등했던 메리츠화재의 해상보험 손해율이 3분기에도 130%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69.1%), 삼성화재(60.6%), LIG손보(77.4%), 한화손보(59.1%) 등이 3분기 기존과 다름 없는 평균적인 손해율을 나타낸 점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메리츠화재의 높은 해상보험 손해율의 이유는 다름 아닌 세월호 사고에 있다.

지난 4월 16일 사고가 발생한 세월호는 113억원 규모의 선박보험에 가입했으며 이중 메리츠화재가 77억원, 한국해운조합이 나머지를 부담하고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77억원 가운데 40%(30억8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60%(46억2000만원)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 출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나큰 선박사고나 항공기 사고가 나면 관련 손보사의 해상보험 손해율이 크게 치솟을 수 있다”며 “대재난이었던 세월호와 관련된 보험으로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리츠화재 측은 이러한 높은 해상보험 손해율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해상보험 손해율은 세월호 사고 보험금 전체인 77억원을 그대로 포함해 집계한 상태지만 향후 재보험금 수령 및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사항이 최종 마무리되면 실제 피해액은 10억원 정도에 불과해 손해율이 다시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해상보험 등 일반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손해율 폭등으로 인한 실제 손실은 미미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개인연금보험 손해율에서도 울상을 짓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 3분기 개인연금보험 손해율은 125.8%로 현대해상(108.6%), 삼성화재(109.4%), LIG손보(107.4%)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및 업계 특성으로 인해 손보업계의 개인연금은 대체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편이지만 메리츠화재는 특히 더 높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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